posted by 렉스 trex 2020. 6. 4. 23:09

한참 인기가 있을 당시가 아닌 코로나-19 정국 하의 관람이 더욱 유익했다. 뉴욕을 배경으로 찍은 프랑스 영화식 분위기는 나 혼자만의 착각은 아닐 것이다. 아 사람들이 누벨바그 풍이라고 하네. 흑백 화면... 아 그렇군요. 무용을 전공했다가 현재 시점 생활과 거치의 자신감을 상실한 채 바닥에 남은 본능을 안고 활보하는 장면 등엔 배경음악으로 영미권 음악에 영향받은 프렌치 팝이 흘러도 되겠다 싶더라. 정말 뉴욕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불명확한 삶과 일상의 지표를 찾아가며 뉴욕과 파리 등을 왔다 갔다 하더라.

상영 당시엔 돈 없었다고 울상을 숨기고 씩씩한 척 살아가는 주인공이 주변에 누가 빵 남기면 주워먹고, 파리나 지방에 갈 비행기표는 잘도 카드 긁고, 입만 열면 고작 27살의 나이에 파트너와 섹스니마니 할 정신머리는 있지 비웃음을 배부르게 먹었던 모양이다. 아니 27살 나이니 바싹해지고 초조해질 수 있고, 표류하는 하루하루의 일상 안에 좀 얄궂게 살 수도 있죠. 영화 안에 콩쥐의 헌신만이 유일하게 보우할 수 있는 선의 가치인가요. 

프란시스에겐 흔히들 '살인적 물가'로 불리는 뉴욕의 방 한켠의 삶의 거처, 딱 그 기준점이 제일 중요했던 것인데 말이지. 그리고 그걸 마련하고 가꿔가는 초입에 녹슨 우편함에 수기로 적은 자기 이름 하나 새긴 시작점을 찍은 거 아닙니까. 그 앞에 더 불길한 일상이 도사리고 있을지 삶의 예측 불허함이 달려들지 아무도 모를 것이고. 일단 댄서잖아. 그 배운 것을 인생의 한 대목에서 아주 잠깐 추고 자신만의 몸짓을 보여줄 수 있잖아. 예술이 그 정도 관용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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