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10. 5. 11:43

이번 시즌 2를 보고 지난번에 종용한 국내 드라마 [하이에나]를 떠올렸다. 김혜수와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대형 로펌 소속/비소속 변호사 드라마였는데, 제법 야망찬 기획으로 기억하는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나름 시즌제를 노렸던 것으로 보일만치 여러 사건의 미제/해결이 순차별로 오갔는데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성장과 확산을 위해 오래된 우정도 저버리는 비정한 자본주의의 원칙은 기본이고(극 중 연애 문제도 비슷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약물 과잉 중독 재벌 2세, 모친의 억압에 눌려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 재벌 승계의 남녀 차별 등 여러 군상과 에피소드가 스쳐 지나갔다. 이것 중 석연치 않은 맛을 남긴 에피와 인물 설정은 다음 시즌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보이는데 사이다 맛은 잠시고 결과적으로 재벌 등 쓸어주고 핥아주는 것 같은 결론으로 끝났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자본주의에게 거대한 엿을 먹여주기 위해건 역시 자본주의 급소 때리기가 제맛이라는 논지는 알겠습니다만은.

이런 물음표의 기억이 [비밀의 숲] 2에서 재연될지 좀 두려운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준비한 얼개가 나름 서로 블럭이 맞았는지 통영 익사 사고, 검사 납치, 재벌 승계 승자 전쟁, 재벌과 법조계 유착, 경찰 근무환경으로 인한 한계와 지속적으로 포자를 피우는 비리 등의 여러 일들을 잘 얽어냈다. 덕분에 1 시즌과는 다소 다른 낯선 리듬과 속도로 반응은 예전 같진 않았지만, 마지막 16화에 닿으니 내겐 끄덕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내가 시즌 1 때 느낀 불만 중 뚜렷했던 하나였던 한여진에 대한 묘사는 대폭 개선되었다. 다소 시대착오적이고 착한 선인의 이미지로 시청자를 만족시켰던 역할에서 지금의 모습이 배우에게 줄 수 있는 도리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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