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320회 - 몬스터스다이브, 블랙핑크, 이진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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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스다이브 「Moment Of Reckoning」
밴드를 처음 들을 당시엔 뉴메탈 세대의 감각이 뚜렷한 트랜스코어 밴드였다. 이젠 여전한 뉴메탈의 리프와 톤, 여기에 젠트 등 메탈코어의 기조가 뚜렷하다. 음반 전체에선 트랜스코어의 태생을 숨기는 대목은 없는데, 지난 「Arsonist (feat. 헝거노마)」(2019)에서의 랩과의 협연 등 장르 외 시도나 모색은 진행형이면서도 안정성은 감지할 수 있다. 텀블벅을 통한 풀렝스 음반 제작과 대만의 믹싱 엔지니어 Shawn Su가 손을 댄 공정의 다난함과 노력이 얽힌 성취일지도. ★★★1/2
이진아 「꿈같은 알람」
건반과 그 위에 손가락을 얹은 이진아라는 이름이 같이 붙으면 예상할 수 있는 트랙이다. 그런데 이걸 나태하고 태만하다 치부하기엔 싱어송라이터 본인이 자신의 목소리와 전달에 유용한 화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이 음악인과의 음반 만들기 공정을 경험했던 Simon Petren의 프로듀싱이 붙으니, 건반과 프로그램된 오케스트레이션이 붙은 중반부 이후엔 더욱 가세한 흥이 붙어 곡에 절로 좋은 인상을 남긴다. 매번 익숙하면서도 흘려듣는 과정에서 스킵 버튼을 누르는 걸 미처 막게 하는 좋은 브레이크를 지닌 듯. ★★★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데뷔 후 공교롭게 동 소속사 앞선 그룹의 재연이라는 달갑지 않을 이야길 들었던 당시는 어쨌거나 Coachella 무대 이후 한때로 남을 듯하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들쑥날쑥한 평가를 오가던 싱글의 목록조차도 그 무대 안에선 하나의 덩어리로 수렴되었으니 참 새삼스럽다. 이 시점에 첫 풀렝스 음반 속 싱글이면 가사든 장르든 경향성이든 종주국 지향을 전략상 채택해야 했을 것이고, - 이런 고민이 비단 이 그룹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라는 걸 생각하니 참으로 어느덧 이런 세상이구나 깨닫는다 – 그 선택은 젊은 여성들의 힘찬 함성이 하이틴 드라마의 클라이맥스처럼 스며든 팝이다. 제법 레트로한 분위기의 연출과 구성, 촌스럽게 들린다고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완숙한 세공의 비트가 공존한다. 덕분에 앞선 그룹의 재연이라는 이야길 종식하게 하는 힘 정돈 충분하다. 물론 이번에도 K-아이돌 비지니스의 공정이 음악 만들기에서 공연만으로 끝나는 능사가 아님을 보여 주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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