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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Single Out 321회 - 말로, 김일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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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피리 부는 사나이」
산업 발전의 박차가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우고 밤의 두근거리는 고동을 만들던 1974년. 같은 해 9월 13일~15일 《제1회 한국가요제》에 응모작으로 송창식이 출품한 「피리 부는 사나이」는 노래하는 소탈한 유랑가객의 자아를 충실히 대변한 곡이었다. 이렇게 다소 울적한 낙천성은 훗날, 이 싱어송라이터에게 ‘대마초 사태의 밀고자’라는 오인을 낳게 한 동인이 되었을지도. 말로가 한 음악인의 디스코그래피 거의 전반에 대한 진지한 헌사를 남긴, 본 작업물 속에선 스윙 풍 무드와 함께 말로는 당당한 보폭으로 낭만적 회고를 남긴다. 이 보폭에 걸맞은 정영준의 베이스, 들뜸에 장르 음악의 탄력을 배가하는 이명건의 피아노 등은 수훈을 발휘한다. 역시 그 속에서 말로의 보컬은 허스키함과 더불어 에너지 서린 존재감을 드러낸다. ★★★1/2
김일두 「뜨거운 불」
언제나 펑크의 혈통을 지닌 포크 음악인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하늘을 수놓은 빛나는 별을 닮은 프로그래밍한 사운드의 우주는 누추함과 하찮음이 조성한 성스러움의 수준. 김일두 음악 안엔 거의 이런 식으로 남루함과 성화(聖化)의 풍경이 공존하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번엔 유독 이런 감상이 강했다. 지글거리는 사운드로 시작하는 감정의 온도는 멜랑콜리한 매듭으로 조금씩 일렁이며 소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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