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319회 - 컴배티브포스트, 예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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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배티브포스트 「By Yourself」
세상 모든 이들이 BTS의 성취에 한마디라도 더 보태고 싶어 하는 이때, 그들의 존재만큼 언제나 중요한 밴드는 언제나 잠비나이라고 생각해왔다. 그 잠비나이에 못지않게 이일우의 49몰핀즈는 한 음악인이 대중음악씬에서 차지하는 지점의 크기만큼 중요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 부재가 새삼 아쉬운 요즘, 49몰핀즈의 드라마틱하게 기나긴 포스트록/스크리모 라인업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일우가 그간 꾹꾹 누르며 응집한 파괴욕은 컴배티브포스트의 신작으로 몇 년 만에 자리를 되찾은 듯하다. 여기에 한국 블랙큰드/언홀리의 척박한 토양에 모종을 심은 밴드 파리아 소속의 드러머 조진만은 마치 화분삽으로 일부를 몸소 이곳으로 이식한 듯하다. 여기에 밴드를 대표하던 멜로딕 하드코어의 분위기는 「Farewell To My Dreams」, 「The Identity」의 떼창으로 여전함을 들려주지만, 본 곡에선 한결 무겁게 말을 아끼는 어둡게 한결 사악한 무드를 조성한다. 자신들의 본진 외에 이렇게 주와 부 구분 없이 행동 영역 내에 꾸준히 확장과 변이를 서서히 실천하는 것이다. 믿음직한 야심이다. ★★★★
예서 「Be」
예서의 『Damn Rules』(2018)는 한 음악인의 선 굵은 표식이자 기념할만한 성과였다. 이게 단순히 결산으로 매듭된 것이 아니라, 이 음악인의 행보는 지속해서 근면했다는 점에서 언제나 신뢰가 갔다. 지난 정규 음반이 젠더와 외부와의 관계로 누적된 ‘어떤 반응‘의 상태로 드러난 표출이었다면, 이번엔 다소의 관용과 온기다. 그렇다고 EP 본작엔 ‘잠시 쉬어가기’를 허락한 적당한 나태는 감지되지 않는다. 어느새부터 자신을 (내외부에서) 규정해오던 ‘오리엔탈’의 분위기를 탈주하던 임레이의 프로듀싱과 더불어, 프로듀싱과 별개로 여전히 긴장감 있게 자신의 작품들 속 디렉팅한 예서의 공정은 여전하다. ‘들리는 노래’로서의 본연에 소홀하지 않는 보컬의 장점과 선율의 강점은 그 신뢰를 연장한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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