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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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322회 - 정밀아, 문소문, 보이어, 낯선무화과

trex 2020. 11.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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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322] 기린, 낯선무화과, 문소문, 보이어, 정밀아

음악취향Y가 주목하는 싱글을 다양한 시선으로 소개드리는 싱글아웃 (Single-Out) 322회입니다.기린, 낯선무화과, 문소문, 보이어, 정밀아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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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문 「붉은 눈」

청자의 호흡기를 쓸어내리는 카코포니의 스산한 보컬은 여전하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엔 사적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닌, 소문이라 일컬어지는 ‘이야기’ 형식의 문학적 상상에서 발로되었다 한다. 그럼에도 흔들리는 파장을 유발하는 거누의 블루지한 기타와 카코포니의 자욱한 공기 같은 후반부 프로그래밍은 지속적인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것이 창작과 이야기 서사의 매혹과 연관한 본질일지도. ★★★1/2

 

낯선 무화과 「파도에게」

활동 지역과 연결한 단순한 발상이지만, 해안선을 바라보는 시선과 일렁이다 소멸하는 파도를 닮은 사운드라 생각했다. 이런 정서상의 격랑을 화려한 편성 없이도, 적절한 이펙터와 포스트록에 닿으려는 슈게이징으로 백분 표현한다. 잔잔한 표면의 겉을 닮았지만 여파가 만만치 않은 힘의 곡.  ★★★1/2



 

보이어 「And Tell You It’s Alright Part.2」

윤형준에서 이지현으로 이어진 피아노의 자리는 한결 차분해진 태도로 변화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김동윤의 기타와 곡 만들기가 전반적인 방향을 관장하나 했으나 속속들이 개입하는 그 연주와 변화무쌍 바깥에는 뚜렷한 이야기와 테마를 차지하는 피아노, 긴장감 있는 드럼의 터치와 베이스가 엄연히 자리하고 있더라. 동어를 반복하는 듯했으나 변화의 종횡무진 속에 중축과 확산을 도모하는 장르적 즐거움을 이번에도 발견했다. ★★★★

 

정밀아 「서울역에서 출발」

누적하는 생활 소음으로 벽지 위 묻은 때 같이 쌓인 일상의 피로감에 새삼 모친에게 이 얘기 저 얘기를 수다처럼 뱉는다. 뱉는 수다의 속도는 배가 되고, 기타 연주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새인가 가세한 일렉 기타와 드럼 연주의 터치는 사연 속 이야기 자체의 생기를 채운다. 비록 정보량은 분산하지만, 수다의 본질에서 밀도가 뭐가 중요하랴. 미술과 음악의 행보 사이에서 고민하던 음악인의 또렷해진 말걸음은 바다 고장으로 향하는 기차에 힘을 싣는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