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10. 11. 10:42

자주 쓰는 표현이지만, 게임과 영화는 근래 상당히 서로를 욕망하거나 분위기를 표방하는데, 그중 프랑스에 본거지를 둔 유비소프트의 경우 이런 기조를 표 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제작하는 작품들의 노선이 일관되게 오픈 월드 장르 라인업이라는 점과 이처럼 아예 자신들의 IP를 활용한 스튜디오 실사 영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욕망의 크기가 작지 않게 보인다. 실제로 마이클 패스밴더, 마리옹 코티아르를 기용한 이번 1편을 필두로 3부작을 꾀한 모양인데, 결과는 아시다시피 흥행 참패로 한 때의 여름밤의 꿈이 된 셈이다. '신뢰의 도약'으로 명명하는 시리즈의 키 비주얼 아이콘을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나름의 황홀경인데, 어쨌거나 결과는 좋지 않았으니... 

마이클 패스밴더과 마리옹 코티아르는 특히나 감독 저스틴 커젤과 [맥베스]로 서로 호흡을 맞춘 덕에 괜한 아우라까지 형성해 본편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에 더해 제리미 아이언스, 브렌단 글리슨 등의 조연 등의 조력도 준수하다. 여기에 인류의 역사 안에서 꾸준히 암살단 집단과 반목해 온 템플 기사단 사이의 대립각, 현대에 들어서도 확장된 앱스테르고의 기술력과 위협은 서사물로서 흥미로운 소재들이다. 

다만 진지한 톤을 유지하는 극의 분위기가 그렇게 많은 이들의 흥미를 이끌지 못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부계가 아닌 모계의 목소리로 암살자의 숙명과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등에 업은 주인공도 흥미롭고, 내겐 마리옹 코티아르가 마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안에서 라스 알 굴을 승계한 캐릭터를 연장한 듯한 소피아 라이킨으로 연기해 이 대목도 흥미로웠다.

물론 내가 이렇게 소득을 그나마 얻었거나 말거나 시장의 승리자가 되지 못한 프랜차이즈의 운명은? 그렇다. 종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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