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trex 2021. 11. 12. 13:27

의도한 건 아닌데, 김혼비 저자의 책을 따라가는 이력이 되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시작으로 술 한잔 입에 못 대는 몸을 가지고도 [아무튼 술]로 이어진 독서는 병원 신세 중 읽은 [전국축제자랑](그의 인생 파트너 박태하와의 공저) 으로 매듭을 짓는가 했더니 한 해의 마무리엔 이렇게 [다정다감]으로 독서 인연이 장식하게 되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책자체가 [... 여자 추구]로부터 시작한 인연의 따스한 온기를 간직하고, 그런 고마움으로 주변과 세상에 답변하는 셈의 결실이라 하겠다.

다 읽고 가면 야속한 내 속은 어찌나 책이 언급한 '진짜 미친 사리곰탕면'이 댕기던지. 사골 넣은 사리곰탕면이 마음이든 몸이든 그가 시들했던 시절 안팎으로 채워주던 약 같은 영험을 발휘한 일상의 보물이었던 모양이다. 저자의 홍콩 직장인 시기에 동료들이 프로페셔널하게 메이크업 해줬던 때, 여자 축구 동료 언니들이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연령을 초월한 건강 상식을 일깨워주던 때, 남녀 사이에 긴장감 있는 상호작용이 있던 당시,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이 무슨 온도와 감정을 전달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처음으로 끄덕였던 동무와 우산 에피소드 등 에세이 곳곳이 감정과 경험, 그로 인해 올라오는 온도에 대한 언급으로 가득하다.

출판사 이름부터 안온, 노란 북커버까지 다들 자리를 제대로 만난 듯 책을 구성하고 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어 고마웠던 작품이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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