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질 볼트 테일러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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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볼트 테일러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trex 2021. 10. 3. 10:55

머쓱하지만, 책이 다루고 있는 테마상 내 경험을 간략히 적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사실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를 염두해 내 사적인 경험인, 뇌졸중과 재활 과정을 담을 글의 나열을 준비하고 있다.(진행 중) 출판물의 형태나 여러 다변화된 매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니 향후 그것을 매개로 만날지 모를 분들을 위해, 일단은 미리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아무튼 - 이 책은 그 매체가 언급할 기간 동안 여자 친구가 읽어보라며 추천한 목록이다.

뇌과학을 다루고 연구하는 석학의 머리 안에 실제로 뇌졸중이라는 비극이 발생했을 경우의 참극은...? 그런데 결과적으론 '뇌를 다루는 나의 뇌에 정작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정말 근사한걸?'이라는 파격적인 사고로 삶의 과제를 당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정말 경험 당사자니 읽을 수 있는 공감의 서사지. 다른 맥의 삶을 살았다면 내게도 인연이 없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비단 생각과 기억의 문제를 떠나서, 어이가 없고 신기할 정도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신체의 문제 등 뇌졸중 환자들을 당장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당연 이 책은 그 어려움과 극복의 진행, 최종적으로 나같은 수많은 이들 귀감을 준 감동의 귀결을 보여준다. 

퇴원 시점에서 치료의 종착점에서 인지 치료 담당자나 병원 내 관리자는 한결 같이 하나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자살하지 말라." 그렇다. 좌절이 새어 들어갈 틈바구니를 막고, 기존에 한 일 또는 앞으로 하고픈 것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일깨우기에도 바쁜 시간이었던 거다. 이 기본적인 가르침의 뿌리엔 질 볼트 테일러 같은 선구자 같은 이들의 존재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