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완다비전] 본문
완다비전의 초반 에피소드는 익히 알려진 대로 2,4회 분량이 낯설고 당황스러운 서사로 시작한다. 80년대 - 90년대 시기별 시트콤의 클리셰를 의도적으로 차용한 외연 덕에 이런 면에서의 악명은 나름 유명하다. 왜 이런 방식의 낯선 이야기가 필요했을까? 주지하다시피 절대 강적 타노스의 타도 하나만을 목표로 한 MCU의 [엔드게임]은 목적의 성취 이후 여러 파생 드라마로 그 후유증을 극복해야만 했다. [팔콘과 윈터솔져]는 스티브 로저스의 은퇴 이후 누가 '다음 방패의 주인공의 자격을 얻는가?'라는 명제로 시작하고, [로키]는 테서랙트에 대한 천착 하나로 시간선의 혼선을 향유하던 로키를 매개로 앞으로의 MCU가 감당할 멀티버스와 시간선 혼돈을 통해, 정복자 캉의 등장을 알리는 신고식을 자처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완다비전]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
타노스의 큐브 수집을 위한 희생양이 된 비전의 회생과 정상적인 가족 구성의 인공성을 위해 저주에 가까운 마력을 남용한 완다의 서사랄까?... 이로 인해 낯선 시트콤 서사 및 추억의 TV 광고풍 영상 등의 장치가 어지러운 시청상의 교란을 낳는다. 이걸 정상적인 방향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캡틴 마블] 관련 등장인물, 타 매체의 [엑스맨] 관련 인물들이 거침없이 소환된다. 짐작하겠지만 이 어지러운 해결 방안 자체가 향후 MCU의 방향인, 멀티버스와 여러 마블 창작물에 대한 권능 있는 활용을 발휘할 그들 방식의 당찬 선전포고로 보였다. 이젠 디즈니 플러스 회원 가입을 통한 스트리밍 시청 정도가 아니면 이런 향유는 100% 온전하게 즐기기 어렵게 된다? 안타깝지만 그건 어느 정도 사실로 보인다. 쳇... 향유에는 결제가 필요하다. 볼멘소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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