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돈 룩 업] 본문
지구에 직방으로 바로 충돌해 인류를 설멸시킬 거대한 혜성이 관측된다. 시일은 앞당겨지고, 정말로 그 일이 실현된다면 인류의 운명은 결코 긍정적으로 예견할 수 없을 것은 명확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서사를 끄집어낸 것이 [빅쇼트]의 아담 맥케이의 입담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주식과 코인 투자의 포로들을 불나방 운명과 더불어 말버릇 같은 '빅쇼트' 백일몽을 심어준 그이기에 여전히 통렬하다. 그가 보는 미국은 여전히 극 중의 묘사처럼 SNS 아귀다툼과 쇼비즈니스 화법이 교양의 세계를 진작에 침식했고, 경박스러운 일종의 자이 가이스트가 된 세상이다.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되었고, 칭얼거리는 대통령 자제가 요직에 이름을 올린 절망의 상태다. 인종차별주의가 세상의 구원을 책임없이 약속하는 세상이고, 혜성 충돌을 앞둔 세계의 평온을 선전하는 사람은 테크 기업의 대표다. 탑 스타 여성 싱어가 차트를 휩쓸고, 그리고 에...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은 이렇게 극의 외형을 빌어 세상의 어처구니없는 놀림거리의 위치를 자인한다. 동북아시아의 이 넷플릭스 애용자는 이걸 보고 그 서비스에 제공한 드라마 [지옥]의 아비규환이 이렇게 블럭 버스터의 껍질을 씌운 채로 재현되는 것을 보고, 흐헝헝 웃으며 성탄의 밤을 보냈다고 한다.
미모 왕의 자리를 바통 터치해 디카프리오에서 티모시 샬로메가 이어받은 영화, 아직도 약을 흡입한 듯한 조나 힐, 미친 사람을 태연하게 연기한 론 펄먼, 스필버그에게 사랑받았던 영감님의 자리를 비슷하게 연장한 마크 라이런스, 무척이나 반가운 제니퍼 로렌스, 결정적으로 메릴 스트립 등이 이 거대한 촌극 안에서 어쨌거니 거대하게 비중을 차지해 연기한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타이거 킹] 다큐멘터리 스핀 오프(?)와 더불어 이 OTT 전장에서의 서비스 존재 의의를 확인할 수 있는 재미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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