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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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맹크]

trex 2022. 1. 30. 08:41

서점에 배치되어 있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류의 서적에서 언제나 최상위의 위치에 자리한 절대 걸작, [시민 케인]이 비단 오손 웰스만의 성취가 아니라고 말하는 작품. 이게 데이빗 핀처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졌다. 1930년대, 미국 현대사의 후유증을 만든 대공황의 공기를 핀처는 당시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의당 흑백 필름 분위기의 색채로 물들였고, MGM과 각본가 노조의 관계성을 충실히 옮기는데 주력한다. 여기에 게리 올드먼의 믿음직한 연기,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은 젊은 연기자의 의욕이 한데 모여 작품의 살집을 채워준다.

트렌트 레즈너, 애티커스 로스의 음악은 자연히 데이빗 핀처의 수작 라인업을 하나 더 추가시킨다. '아는 만큼 보인다'의 전제는 [맹크]에도 자연히 해당하는데, 어쨌거나 기본적인 바탕 정도는 숙지하고 난 시청을 했었고, 그 덕에 1030년대의 노조 쯧쯧의 분위기와 앞으로의 매카시즘 마녀 사냥의 무드는 미리 슬슬 보이더라 - 그 덕에 난 아마도 [트럼보]도 이어서 시청할 듯하다. - 지식 있는 자, 자신의 시대에 대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사람들의 운명은 어쩜 이렇게 풍랑을 못 피하는 것인지...

평생 술에 육신을 찌들게 한 각본가 허먼 J. 맹키위츠 - 실제 그의 사인조차도 원인이 알콜이었다고 할 정도니... - 서사의 피날레는 <돈키호테>에 대한 일장 연설로 매듭 된다. 평생 불화와 충돌을 자처하던 한 개인의 고집. 그것으로 대변되는 크레디트에 이름 새기기의 상징. 나름 실로 영화인 다운 마무리로 보였다. 최근 글 쓰고 자신의 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실화 서사에 빠진 내게 유니크하게 닿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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