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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고질라 vs. 콩]

trex 2022. 1. 31. 08:39

롤랜드 에머리히의 [갓질라]가 일으킨 거대 참사 이후 레전더리 픽처스가 꺼내 든 일종의 마징가와 태권 브이가 붙으면 누가 이겨? 식의 서사는 [고질라]를 시작으로 실상 [퍼시픽 림]과 이웃해도 무방할 듯한 레전더리 픽처스의 몬스터버스 연작으로 만개에 이르렀다. [킹 오브 몬스터]에서 운을 띄운 고질라, 모스라, 킹 기도라들이 한데 등장했던 것에 이어 이젠 '누가 진정한 왕좌의 자리에 어울리냐'라는 명분으로 이렇게 결정판을 찍은 셈이다. 고질라는 어느새 트릴로지를 완료하는 셈이고, 킹콩은 스컬 아일랜드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바다와 지구의 코어까지 왕권 확립의 행보를 걸러야 하는 모양이다. 이들 둘이 맞붙는 최후의 전장이 홍콩이라는 점은 여러모로 얄궂은 생각을 던지게 한다. 

[퍼시픽 림]에 이어 가상의 세계관 홍콩 주민들은 거대 크리처들의 습격에 편히 살 일상이 없구나... 이번 편엔 아예 이 대서사의 막을 내리기 위해, 메카 고질라까지 등장하니 할 말이 없다. 하하.... 당연히 메카 고질라는 고대 괴수들의 싸움이 야기하는 환경의 균형이라는 명분 대신, 이 행성의 최고 지휘는 인간의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오만의 결과인 것은 말할 나위 없거니와 결과적으로 존재 자체는 최종 보스 아닌 최종 보스에도 등극하지 못하고, 폐기되고야 만다. 수척의 거대 함선의 파괴와 전투기들의 추락 행진곡은 블럭버스터 관람하러 온 관객들을 위한 세 과시일 뿐이지 뭐-.

전작에 출연한 밀리 바비 브라운 등의 배우는 세계관의 유지를 위한 명분이고, 작고 허약한 인간들이 들어 설 자리는 그저 미약하다. 몬스터 유니버스를 채워 온 그동안의 배우든, 톰 히들스톤, 존 굿맨, 브리 라슨, 사무엘 잭슨 등... 은 아무튼 그간 수고했다. 여러분 고질라 vs. 콩의 이렇게 막을 내렸다. 지구는 잠시 평온해졌고, 인간들이 이렇게 살다 간 지구는 언젠가는 균형과 회복을 위해 다시금 요동칠지 모른다는 경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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