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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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즈] 시즌 2

trex 2022. 2. 18. 09:18

아마존 프라임의 기둥 노릇을 해온 [더 보이즈]가 새로운 시즌으로 이어진 것은 당연해 보인다. 히어로물의 껍질을 쓰고, 히어로물의 익숙한 구성을 되려 이용해 전례 없이 핏빛 참극을 태연하게 연출해 왔다. 이 씩씩하고 당혹스러운 기세는 거의 제동 없이 충실히 지금까지 이어졌고, 아마도 올해 중반엔 시즌 3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히어로물의 자본과 CG, 잔혹 장관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시즌 2에선 그 이유를 보다 확실히 보여주는데.

부쉬 부자 정권이 최근 미국 현대사에 새긴 멍자국은 물론, 트럼프 집권까지 비유한 몰지성, 하얀 백인+총기 허용+개신교 중심의 미국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주된 기조가 아닐까 한다. 단정하게 올린 슈퍼맨의 머릿결과 블루 아이드 이면의 섬칫한 안구 등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수호의 상징인 히어로 아이콘을 종합적으로 비틀어대는 것이다. 물론 그건 지나치게 솔직한 묘사와 논법으로 간혹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면 짐작이 된다. 이 노선을 연출진은 놓지 않는다.

시즌 2의 중후반부 이후엔 보다 신경질적으로 파시즘의 재래와 재현이 언급이 되었고, PC로 대표되는 미국적 올바름의 가치에 대한 비아냥까지도 비웃음의 칼날을 치우지 않았다. 그래도 키미코 같은 캐릭터의 변모나 여성 히어로 일군의 '잠시동안의 어셈블'은 나름 스트레스 해소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새로운 시즌에서 키울, 여전히 자리 잡은 빌런의 존재는 무시하지 못할 듯하고, 주인공 부처의 뒤틀린 미소와 홈랜더의 위선적 미소가 겹치는 시즌 포스터는 지속적으로 이번 에피소드들의 속내를 강조하였다. 

편하고 통쾌하게 볼 수 있는 히어로물? 그건 [더 보이즈]가 추구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