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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메이커](시즌 1?)

trex 2022. 2. 23. 07:44

제목조차 기존 타이틀과 혼선이 오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시작으로 워너-DC가 마블보다 더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말한 제임스 건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HBO 맥스 오리지널에서 제공하는 스핀오프 TV 시리즈 [피스메이커]였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방향과 서사를 그대로 이어받은 노선은 충실한 덕에 히어로물이 아닌 루저 모임으로서의 의기투합을 보여준다. 인간 세상이 아닌 고대의 저주나 외계 생명체의 '신체강탈자'형 침공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본편의 기조 그대로인 듯하다. 

이번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첫 등장 후 제법 반응도 좋아 재미를 본 덕인지 WWE 출신 플레이어이자 배우인 존 시나를 앞세웠는데. 당연히 출중한 연기와 사고력을 지닌 캐릭터가 아닌, '본능에 충실'해 미녀와 섹스하고 싶어하는 마초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유도한다.(그렇다. 안 웃기죠.) 그를 둘러싼 환경은 웃픔의 나열인데,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제노포픽 소유자인 아버지의 존재([터미네이터 2]에서 T1000을 연기했던 로버트 패트릭이 출연한다), 미국 영웅주의와 자긍심을 대변하는 흰머리 애완 독수리 '이글리'의 존재, 동료도 숙적도 안 되는 한심한 캐릭터들인 유모 마스터 등의 비중들이 그러하다.

머틀리 크루, 워런트, 콰이어트 라이엇, 화이트 스네이크 등 8,90년대 헤어메탈 밴드 넘버들에 대한 애호가 가득 들어가 있고 정치적 올마름에 대해 무식한 채로 애싸 무시한 농담들은 그저 우스개니 넘기게 되니 제법 아슬아슬한 엔터테인먼트 소동극인데... 행여 그래도 근간의 히어로물의 동향에 대해 궁금하다면 들춰보시길. [더 보이즈]와는 다른 의미에서 건질 게 있을지도? 그래도 유혈낭자한 피범벅 케첩 쇼라는 점은 동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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