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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trex 2022. 3. 5. 08:18

조스 웨던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관람을 하고 감상기를 적은 게 4년여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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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배트맨의 테마를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 파트를 담당한 - 한스 짐머는 이미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인해 배트맨 관련 영감을 소진한 상태 - 정키XL이 만든 'Men are Still Good'로 했으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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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이런 일이 있네. 수많은 팬덤과 여론을 반영한 원 디렉팅을 한 잭 스나이더 컷의 저스티스 리그가 HBO 맥스는 물론 국내 VOD를 통해 제공되었다. 그 분량이 총 4시간여에 육박하는 분량이란다. 적지 않은 대작들이 감독판 등의 이름을 달고 진품명품의 대접을 받아 뒤늦게 제개로 된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같이 제작비 복을 전생부터 달고 산 사람들의 작품이 그랬다. [어비스]나 [아바타] 등이 그랬다. 잭 스나이더의 이 장대한 4 기간 서사는 총 7개의 챕터 - 여기에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한 듯한 인터미션 시간도 10분씩 2번 부여한 모양이다. -의 구조를 보여준다. 

여기서 눈물나는 전제 하나. 어쨌거나 우린 조스 웨던이은 동네 멍청이든 그 사람이 준 본편을 일단 봤거니와 기본적인 이야기의 얼개와 등장인물을 알지 않는가? 이 러닝타임 정도면 루소 형제의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 두 편을 합쳐도 될 분량이라 하겠다. [저스티스 리그]의 탄생 자체가 [어벤저스]의 실현을 만든 마블의 전례에 대한 워너-DC의 콤플렉스가 출발점인 것도 속상하지만 사실이니까...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잭 스나이더 컷이 어려운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왔어도 DCEU의 정사가 아닌 그저 스핀오프로 대접받게 되었음은 어쩔 수 없지만.(잭 스나이더는 스튜디오에 대한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지만, 향후 DC 프랜차이즈에 대해선 인연을 잇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모양이다)

아무튼 숨 한번 고르며 장시간 동안의 시청을 결심하면, 이게 여러모로 지금 시대에도 흔치 않은 장관임을 실감한다. 슈퍼 힝어로물에 대한 메타 서사극인 [더 보이즈] 등의 매체 작품들도 여기겐 닿지 못하겠다 싶다. 여러 면에서 잭 스나이더는 좋은 창작자는 아니었던 덧으로 기억한다. [300]으로 시작한 그의 슬로모션 과잉과 가히 파시즘에 근접하는 초인-위버멘쉬를 향한 힘을 통한 경배는 [맨 오브 스틸]에 이르러 절정이었다 생각한다. 스나이더 컷 저스티스 리그는 실상 이번 그의 위베 멘쉬(들)를 향한 일종의 행진곡으로 보일 정도다. 

물론 그가 직접 정리하고, 길고 여유있게 편집한 이 새로운 작품은 DC를 포함 한 번쯤은 이런 과잉된 히어로물을 기다린 이들에겐 적재적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더 박스라는 절대적인 힘을 획득하기 위해 지구에 다시금 강림한 존재들 - 마치 타노스의 친구 같은 ㅎㅎ 스테판울프와 다크사이드 -의 존재와 그들의 등장과 행보를 통한 앞으로의 서사 떡밥, 아쿠아맨의 향후 시리즈와 원더우먼의 향후 시리즈 양편에 연계되는 메터 휴먼들의 세력,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 조커(자레드 레토) 같은 빌런 리그(?)들이 형성한 앞으로의 [인저스티스] 풍 후속에 대한 기대감, 더불어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우, J.K. 시몬스, 제러미 아이언스 같은 장년 조력자들의 목소리와 출연 등 가히 풍성하다. 그야말로 영상물의  형태로 제공되는 세트 박스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실제로 작품은 현란하고 물량공세를 아까지 않은 파괴와 액션이 연신 이어진다.

생각해보면 이런 형식의 작품이 등장하고, 그걸 본 나같은 사람들이 감상을 기록하는 이 과정이 히어로물이 지금도 여전히 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반영하는 듯하다. 무섭구려...

+ 잭 스나이더는 자신이 만든 필모 중 [와치맨]을 여전히 자랑스러워하는 듯하다. '할렐루야'가 여전히 재생되는 엔딩 크레디트도 그렇고, 빌리 크루덥 캐스팅을 보자면... 이건 실상 확신의 수준이다.

+ 작품은 잭 스나이더의 딸에게 헌정되었다. 불의의 사고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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