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애덤 프로젝트] 본문

영화보고감상정리

[애덤 프로젝트]

trex 2022. 3. 14. 12:01

이 글을 쓰는 하루 전, [프리 가이]는 물론 이 작품을 맏는 감독 숀 레비가 배우 라이언 라이놀즈의 다음 [데드풀] 신작의 연출을 맡는다는 낭보를 들었다. 숀 레비는 아시다시피 [기묘한 이야기] 같은 넷플릭스의 스테디셀러나 극장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같은 오락물에 좋은 성적을 얻었던 사람이다. [프리 가이] 때 많은 관객에게 피력했듯 그 역시 미국 서브 컬처의 보물상자인 [스타워즈]에서의 영향력을 숨기지 않았기도 했고, [애덤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이미 그동안의 경력에서 유추가 가능할 수준의 [백 투 더 퓨처], [고스트 버스터즈], [네버 엔딩 스토리] 등의 향수 취향을 이번에도 여지없이 보여준다.

공교롭게 데드풀, 가모라 역할을 맡았던 배우에 헐크역의 배우, 하다못해 [일렉트라] 역할까지 맡았던 배우(제니퍼 가너)들이 한데 등장해 디즈니 플러스, 넷플릭스에 친숙한 근래의 관객들에게 쉽게 접근한다. 문제는 이 친숙한 접근만큼 작품이 괜찮으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겠지.

일단 '호킹'이라는 반려견의 작명법 같이 작품은 자신이 나름 물리학에 대한 고민을 한 것은 물론 극중 인물의 언급처럼 '다차원 시간 여행'은 오류라는 명제까지 한다. 상당수의 시간을 채우는 것은 '어쨌거나' 라이트 세이버 비슷한 전자 검을 휘두르는 액션, 우주까지 비행 가능한 전투기의 성능, [프리 가이] 속 메타버스 게임처럼 숀 레비가 이 방향의 관심사가 많다는 것을 밝히는, VR 기기 활용을 비롯 여전한 라이언 레이놀즈 무비 다운 수다와 유머로 시공간을 채운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지난번 넷플릭스를 통해 마이클 베이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만족도의 수준은 짐작이 가실지도.

여느 헐리우드산 오락물의 온도가 그러하듯 [애덤 프로젝트] 역시 가족이라는 단어와 정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간 이동을 가능하게 한 항법의 프로젝트명 자체가 아들의 이름을 딴 '애덤'이고, 어쨌거나 요지는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가족과 부모에게 미안했다고 솔직히 사과하고, 포옹해 달라는 이야기니... 화해와 포용의 과정엔 이렇게 우당탕 차량의 전복과 폭발들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지나치게 요란하고 못 만든 것도 아니고, 나름 몇 대목엔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래도 극장 개봉작들처럼 정성스럽게 세공한 부분은 부족했고, 쉽게 기획하고 편성했다는 감상이란 점은 고백해야겠다.

'영화보고감상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이브 마이 카]  (0) 2022.03.16
[메이의 새빨간 비밀]  (0) 2022.03.13
[레고 닌자고 무비]  (0) 202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