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굿타임] 본문
넷플릭스의 [언컷 젬스]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조슈아 사프디, 벤 사프디 형제가 그 전년도에 발표한 [굿타임]을 이제 역순으로 볼 수 있었다. [언컷 젬스]의 경우가 그러했듯 근래 넘블코어식 화법으로 정신없는 대화와 비속어의 파도가 몰려오더라. 빈민가와 저예산층의 거주지를 여기저기 비춰주는 시선과 LSD 등의 약물과 흡입, 거래들이 여과 없이 극 안에서 묘사된다. 당연히 이들의 행동에 제동을 거는 경찰 병력들이나 구치소로 대표되는 법적으로 용인되는 린치들이 쉴 새 없이 나온다.
나쁘고 바람직하지 않은 작품인가? 를 초월하는 혼미하고 제동없는 에너지가 작품엔 분명히 있다.(넘블코어라는 장르의 특성도 그런 측면을 가진 듯하다) 사프디 형제의 작품 안에서 그 재능을 분출하는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극 전반에 사운드트랙으로써의 충실하게 흐르고, 10,000달러의 금전이 당장에 다급한 인물들의 엇갈리는 동선과 엉망진창의 파국이 이어진다.
일단 제목이 '굿타임'이다. 이런 서사에서 정말 '굿'한 전개를 기대하고 예상하는 바보야 당연히 없을 것이다. 당연히 인물들을 기다리는 것은 금전과 한정된 시간에 부딪히는 힘없는 이들의 돌발과 충동적인 행보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하룻밤이라는 한계의 상황이라면 더더욱. 이 혼미하고 폭발 직전의 힘은 분명 몇몇 관객들에게 내재하는 불출의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가 있다. 어쨌거나 젊은 영화이고, 이런 작품이 존재할 수 있는 정당함을 시어준다. 납득 가능!
+ 보통 볼 작품을 선택할 때 별반 중요하지 않은 기준이나 규칙으로 볼 때가 있다. 엠마 스톤의 [크루엘라]를 봤으니, 앤드류 가필드의 [틱, 틱... 붐!]을 본다거나 이번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퍼스널쇼퍼]를 봤으니 이젠 로버트 패틴슨의 [굿타임]을 보자 마음먹는 그런 식의 불온하지 않은 연상을 통한 루틴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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