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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야차]

trex 2022. 4. 11. 11:32

별점 테러로 요즘 수난 중인 넷플릭스 론칭작 [야차]는 쇼박스의 투자로 극장에 걸리는 과정에서 많이들 예상하겠지만, 오미크론을 통한 수난으로 이렇게 고난을 안고 거실과 각자의 방으로 무대를 옮겼다. 이런저런 수난을 차치하고서라도 [야차]의 첫인상이 개운하지 않게 보인 부수적인 이유 하나는 '정의를 정의롭게 실현해야 한다'는 신념을 내세운 검사 캐릭터일 수 있겠다. 현재 시국에서 검사의 영웅적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보일 리가 음...

아무튼 동북 아시아 내 스파이들의 집합소이자 첩보의 요충지인 선양을 배경으로 총격 씬과 폭파가 자유로운(?) 극 중의 묘사는 류승완 감독 등의 창작자의 작품이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같은 작품을 통해 한반도를 넘어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는 듯하다. 강인(a.k.a 야차) 역을 맡은 설경구의 bad ass 캐릭터는 한편으론 그의 전작 [불한당]의 한재호나, 다른 한편으론 '강동구 강력계 강철중'이 [감시자들]의 황반장의 팀이 이런 식으로 블랙 요원의 형식으로 확장 되었구나 하는 덧없는 공상을 만들었다.

햇별 정책 시대 이후로 흐릿한 유대를 이어가는 남북의 연결을 끊으려는 일본의 시도가 이 블랙 요원 팀의 주적으로 보이는데, 그걸 비유하는 '쥐떼'나 '두더지'의 언급은 어쨌거나 조금 민망한 구석도 있었다. 작품의 골조를 만드는 주된 배합은 설경구와 박해수의 버디 구성이기도 하다. 정의에 대한 명분에 대한 두 사람의 상반된 가치관과 실천의 방법론, 갈등으로 시간을 제법 할애하는데, 그 속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반전은... 워낙 유사한 전례가 쌓였다 보니, 독창적이고 허를 찌른다는 인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야차]는 처음부터 구상이 이랬을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시리즈를 꿈꾸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번 편의 주적이 일본이었다면, 만약에 만들 적의 개념은 당연히 미국으로 예상된다. 동북 아시아 정국의 교란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획책이라는 목적이라면, 사실 극 곡만큼 바로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이라면 거기만큼 적절한 곳이 없기에-. 물론 이런 기대를 심기에 작품의 윤기와 탄력이 튼실해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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