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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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포스] 시즌 1. 2

trex 2022. 4. 23. 11:17

작품의 주 무대가 되는 우주군 자체가 일단은 트럼프가 차설에 힘을 실은 조직이라고 한다. 사실 우주라는 영역을 선점하고, 세계 최강국이라는 과시욕을 채운다는 점에서 레이건 시절의 '스타워즈 프로젝트'(전략방위구상 : SDI)를 자연히 연상케 하는데 현재 알다시피 바이든 정부는 이 우주군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욕적이진 않아 보여 한결 다행이긴 하다. 어쨌거나 본작의 시리즈 '스페이스 포스'는 물론 트럼프의 이 우주군 창설 자체 등을 비꼬자는 의도로 맘든 작품이다. 트럼프가 집권 당시 이행한 여러 헛짓에 대해선 직금도 당연히 우스개의 후일담 소재가 되는 것이 현실. 그걸 스티브 카렐이 주된 서사로 만든 이 맥락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알다시피 그가 미국 버전 [오피스] 시리즈로 지금도 단골 짤방과 캐릭터들을 만든 것을 상기하면 아마도 제작진의 기대는 컸으리라 보인다.

존 발코비치의 맛깔나는 욕설 발성이 이 작품에선 장기를 발휘하는데, 스티브 카렐과 더불어 이 가벼운 시트롬 드라마에서 좋은 앙상블을 보여준다. 트럼프인 것이 명백한 극중 대통령의 외면으로 자꾸만 정부 요직의 시선 바깥에서 밀려나는 우주군 수장역의 카렐의 쩌리 연기는 그야말로 [오피스]의 또다른 버전을 바란 시청자에겐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 시리즈는 그 정도의 인기까진 얻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거니와 아마도... 향후 시즌 3까지의 진행은 어려워 보인다.

리사 쿠드르가 맡은 캐릭터의 떡밥이나 시즌 3의 포문을 맡은 소행상 충돌 예고 떡밥과 함께 극중 인물들의 연애 라인 등의 케미스트리가 나름 축적은 되었는데, 아마도 그걸 두 눈으로 확인할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 잘 먹히고, 그걸 재산으로 슬슬 팽창하는 서사의 매력은 얼마나 현실에서 막상 찾아보길 힘들까. 새삼 창작과 기획, OTT 생태계의 쉽지 않은 환경을 실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