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3 본문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3

trex 2022. 4. 6. 13:23

멍청한 인류 크리스 락 이야기를 들으니 활동 영역의 차이도, 캐릭터도 다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 점에서 리키 저베이스가 떠올랐다. 그래도 [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총 3화는 준수한 이야기였다. 저베이스가 그간 시스템을 인용하는 자기 반영 개그를 하거나 인종차별, 젠더갈등, 섹슈얼 잇 등을 인용하는 위험천만한 노선은 여전한데 그 안에서 그래도 유방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 치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차분하게 보내는 이 이야기엔 그래도 위안과 성숙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별을 하기도 하고, 더욱 건고해진 사이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대상을 만나기도 하고, 여전히 덜컹거리는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과 공존하며 웃기도 하고 살아간다. 명백히 사람들과 삶에 대해 긍정하는 이야기라 하겠다. 시즌 초반에 자주 언급하던, "자살하지 마라"라는 명제에 충실한 톤인 듯. 삶을 이어갈 자격이 명백히 부족하더라도, 일상의 순간에서 상대에게 친절해지고 너무 모난 이야긴 줄이자는 이야기다.

도덕 교과서 같은 심플한 명제인데, 매회 짧은 서사를 쌓으니 그래도 마지막 피날레가 되니 그간의 정성이 쌓였는지 설득이 되었다. 나름 시큰했다. 잛은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보는 내게 먹힌 모양이다.

'생각하고뭐라칸다 > 시사/매체/게임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좋소] 시즌 4, 5  (0) 2022.04.16
[그레이트 트리텐더]  (0) 2022.04.04
[피스메이커](시즌 1?)  (0) 202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