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울려라! 유포니엄] 본문
최근 스위치로 컨버전되어 발매된 [13기병방위권] 덕에 새삼 쥬브나일 장르물에 나름 빠졌다. 10대 소년소녀들이 당연히 연애 감정의 '사랑의 짝대기'를 교차하며, 나름 생생한 감정선으로 서로 간의 복잡한 관계망을 형성하는 다양한 스토리라인에 매력을 느낀 것인데 교복 연령대의 미형 캐릭터 물을 보고 미소 짓는 자신의 모습을 누군가 거울로 비춘다면 못할 짓이긴 하다. 아무튼 이 분야의 우량 브랜드 중 하나는 쿄토 애니메이션인데, 예상치 못한 화재 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사회면에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고 그간의 여러 작품으로 국내 장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곳이다.
고등학생의 연령에 깁슨 레스폴을 턱하니 구매하는 경제력 등으로 내 기준에선 눈살이 찌푸려졌던 작품 [케이온]으로 첫 인연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빙과], [츠루네]. [타마코 마켓] 등의 라인업으로 내게 현재형 선호 애니메이션 회사의 입지에 올랐다. 유포니엄. 나 같은 경우도 작품이 아니었다면 이름도 몰랐을 큼직한 금관악기의 이름인데, 본작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을 학교 취주학부의 1년여를 다루고 있다. [케이온]부터 방과 후 특별반이라는 설정은 쿄토 애니메이션에선 익숙한 것인데, 자연히 우리의 음악(실력)을 전국 무대에 알리고 싶다는 일종의 고시엔 서사(유사 학원 스포츠물?)와 일종의 백합물 코드, 학년 간 서열 갈등, 구성원 간의 관계망 등을 서브 컬처풍으로 다루고 있고, 음... 그게 재밌었다.
일전에 다룬 스핀오프 극장판 [리즈와 파랑새]의 차분함과 대비될 정도로 상대적으로 힘과 활기가 있는 작품이고 그로 인해 때론 낯가지러운 구석도 분명 있다. (정말 좋아한다고요!) 그래도 늘어나지 않게 전국 은상이라는 성과로 매듭 하면서 퇴장하는 이들은 퇴장하고, 성장을 꿈꾸는 이들을 더욱 다부진 다짐을 하는 구성은 어쨌거나 '청춘이다... 여름이었다.' 이런 썰렁한 혼잣말을 뱉게 했다. 허허.
쿄토 애니메이션은 본작은 물론 그간 경력상 TV 애니메이션까지도 회차별 작화나 연출에서 균일한 품질 유지를 해왔다는 점에서 준수한 제작사였는데, 화재 사고의 시련을 딛고 올해도 극장판 제작과 공개를 할 듯하다. 아마도 [울려라! 유포니엄]의 신규 시즌을 내심 기다리는 팬층도 분명 있을 듯. 극 중 캐릭터들이 염원하던 전국에 울릴 그들의 음악은 과연 실현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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