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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trex 2022. 5. 19. 07:26

분노의 질주 시리즈 계보와 타임라인을 짚어보면 실상 007 시리즈 못지않아 그 휘황찬란함에 얼이 나갈 정도다. 오리지널 시리즈뿐만 아니라 심심찮게 스핀오프 라인업을 통해 계보의 파생을 만드는 것은 물론 [분노의 질주]와 더불어 [패스트 앤 퓨리어스]라는 타이틀을 병행하는 일부 작품의 제목 표기 역시 이런 불편함을 야기하는 듯하다. 아무튼 [더 얼티메이트]는 시리즈상 총 9번째라고 하고, 제작진은 향후 최소한 11편까지는 만들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하긴 현재는 시리즈의 터줏대감인 빈 디젤이 본작의 라인업에 대해 애정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한 모양이다. 

그런 추세가 무색할 정도로 [더 얼티메이트]의 출연진은 괜한 코웃음이 나올 정도의 수려함을 발휘한다. 시리즈의 장대한역사를 입증할 정도로 그간 등장했던 샤를리즈 테론, 커트 러셀, 성 강, 헬렌 미렌, 카디 비(...;)의 이름은 물론 쿠키에서조차 여전히 차후 등장을 예고하는 제이슨 스태덤... 여기에 이번 기회로 이 패밀리에 이름을 새기는 존 시나까지 보면 이 기이한 원동력의 기원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물론 드웨인 존슨처럼 시리즈 내에서 퇴장한 경우도 있으니 멤버의 잦은 이탈 역시 이해된다. 그런 탄력(?)이 없었다면 장기 시리즈의 가능성도 낮았으리라.

시리즈의 팬은 아니지만 그중 한편을 극장에선 본 기억이 있다. 두바이의 거대한 건물을 받아버리는. 낙하하는 처량과 값비싼 차량 파괴 쇼를 보며 어안이 벙벙하기 그지없었고 마이클 베이의 기세보다 더 황당무계하게 보였다. [어 얼티메이트] 역시 다를 게 없다. 이젠 아예 로켓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우주로 보내니 더 설명을 보태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균열이 간 가족은 어떻게 봉합되고 전 지구를 위협했던 위기는 잠시나마 잠잠해진다. 얼마나 속 편한 이야기인가. 그걸 저스틴 린이 연출하든 제임스 완이 연출하든 큰 차이는 없으리라. 나 같은 게으른 관객의 입장에선 이런 시리즈는 OTT가 존재하니 그나마 기회다 싶어 챙겨볼 수 있거니와 그와 어울리는 작품으로 보였다. 지나친 태만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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