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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버블]

trex 2022. 5. 2. 07:48

오바타 타케시의 캐릭터 원안, 여기에 릭터들이 화면 안에서 파쿠르 하며 활강하며 뛰어 누비는 몸짓을 한정된 프레임 장수로 최적의 액션을 표현할 수 있는 수십 년간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내공이 스며있다. 그걸 구현하는 것은 [진격의 거인] 등의 작품을 만든 이들이다. 문제는 서사를 바닥에 깔아준 이는 바로 우로보치 겐인데, 그가 서사의 기초로 삼은 것은 <인어공주>이라는 점인데, 그 덕에 여성 캐릭터의 손애보와 희생은 뭐가 그리 대단한 덕목 인양 깔리는 전제라는 점이다. 

우로보치 겐은 그의 출세작 [마마마]에서 기묘한 기류가 맴도는 자신만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조성했다. 여기서 그는 전쟁과 분쟁으로 서로를 상처 입히는 우리의 변하지 않는 미래를 근심한다. 그걸 굳이 성숙이라고 표현하고 싶진 않고... 버블과 중력으로 대변되는 재앙의 환경 아래 두 남녀가 만들어내는 애잔한 이야기와 음악으로 자리를 채우는 여러 감동 조성 장치들이 러닝 타임을 가득 채운다. 어쨌거나... 인물들의 눈물에 동조하지 못하는 건 어쨌거나 잘 만든 작품은 아니라는 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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