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스파이더헤드] 본문

영화보고감상정리

[스파이더헤드]

trex 2022. 6. 23. 08:22

현재 판데믹 이후 진정 무드에 닿은 극장가에서 여러 우려를 딛고, 준수한 평가와 성적을 얻는 [탑건 : 매버릭]의 감독 조셉 코신스키 연출, 여기에 역시나 여름 시장에 공개될 [토르 : 러브 앤 썬더]의 크리스 헴스워스 출연 등을 등에 입은 넷플릭스 신작 [스파이더헤드]는 이번에도 적정 이상의 기대를 품으면 자칫 실망하기 십상이라는 미묘한 징크스를 이번에도 보여주었다. 조센 코신스키의 적작 중 하나인 [오블리비언]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데, 아시다시피 애플의 아이폰을 전범으로 삼은듯한 깔끔한 프로덕션 디자인 등 눈길을 낚는 요소는 여전함은 물론이고 인간을 인간됨으로 설명하는 근본적인 준칙이 뭘까 묻는다는 점에서 연출자의 의외로 일관된 주제를 담고 있다.

괜히 아는 척하며 인용하고픈 푸코의 클래식 <감시와 처벌> 를 떠오르게 하는, 법의 테두리를 넘은 재소자들을 심판하는 공간과 구속 대신 연구와 의학 발전의 명분으로 실험을 가한다면 그것은 온당한 일일까? 자본이 허락할 수 있는 이런 자율성의 임계점은 어디까지 일까 등의 이야기가 섹스와 쾌락, 연애 감정 등을 빌어 전개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실체와 과거가 규명되어 결말로 향한다. 실상 테크 기업과 선두자가 택한 파행의 선택지라는 점에서 여전히 자주 언급하는 [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중 하나로 보일 정도. 

오래간만에 듣는 옛 영국 밴드 슈퍼트램프의 대표 넘버 the logicsl song 이 흐르는 전반부터 안경을 낀 아마도 이공학 석학 신분의 크리스 헴스워스까지 작품의 공기를 설명하는 치장은 알겠으나, 볼만한 문제작, 재밌는 대중작의 입지를 수여받기엔 조금씩은 충만함이 부족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