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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아사코]

trex 2022. 6. 28. 08:24

이번 시청의 동기는 자연스럽게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을 챙겨보자는 심산이었다. [드라이브 마이 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집의 얼개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작품인 것처럼, 이번 [아사코] 역시 시바사키 토모카라는 작가의 소설을 원작 베이스로 삼아 영화한 것이라니 류스케 감독이 희곡이나 소설 등의 주변 장르를 바탕으로 자신의 영상 세계관을 조성하는 또 하나의 전례인 셈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번에도 안톤 체호프의 극작에 대한 언급이나 연극을 둘러싼 등장인물 같의 가치관 설파들이 들어간 것을 보니 참으로 이런 고민과 얼개가 그에게 중요하구나라는 끄덕임을 하였다.

작품은 짧게 적자면, 젊은 남녀의 연애담이다. 서로가 매력적인 것을 아는 이들의 이끌림과 시작과 거짓말 등. 거기에 바쿠/류헤이로 대변되는 남성 인물의 설정에 일종의 데이빗 린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 풍의 으응?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미스터리 양념의 가미랄까? 한 명으로 완결되지 않는 연애사의 조각 맞춤과 갈등, 완결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우리네 말 많은 남성 관객들의 NTR 운운도 제법 있었던 모양. 자기가 생각하는 연애관과 도덕관을 가져오면 세상 모든 일들이 어린 시절 도스로 마주친 게임 <동급생>, <하급생> 수준으로만 비치는 모양. 이를 부추기는 것은 다름 아닌 참으로 유감스러운 실제 배우들의 연애사/치정극에 관한 비화 탓이긴 하지만. 

'다른 남자에게 간 여자를 그렇게 쉽게 용서해서 받아주진 않아"라고 충고하는 극중 아저씨의 대사 자체가 일반적인 시선을 반영하고 있거니와 극을 다소 고루하고 한정적인 여성관의 작품으로 보이게 한다. 연애라는 역사를 설명할 때 그 기복이 없다고 한다면 당연히 거짓말이고, 그걸 이렇다 저렇다라고 간단하게 언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라떼는 안 그렇다... 디카페인으로 주세요.

작품의 심상치 않게 핵을 차지하는 정서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저 사회의 거대한 멍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도 '수몰'이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그 상처가 문제인데, [아사코]는 이를 서투른 사과와 앞으로 살아갈 이들의 여정의 여지와 가능을 보는 듯하다. 주인공 주변 인물의 임신 소식 역시 이 멍든 구성원들을 위한 회복의 응원일 수도 있고.

+ 이 작품을 만든 이들은 이 극동 아시아의 옆 나라 수필가 피천득라는 사람의 작품에서 '아사코'라는 이름이 어떤 의미였을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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