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더 보이즈] 시즌 3 본문
작품 자체가 방산 업체의 과도한 비중과 그들의 압도적인 영향력을 대변하는 히어로의 존재를 두각 하는 면이 큰데, 이번 시즌을 통해 이렇게 포화하는 이들의 비중을 일종의 약물 중독에 비유하는 노선으로 한층 강화되었다. 팽팽하고 육중해진 육체를 표현하는 근육 키우기가 우선 그렇거니와 평균적인 인간의 수준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히어로들에게 맞서기 위해 불가피하게 강화 약물을 쓰는 등 여러모로 과시적이고 가학적인 아메리칸 히어로를 향한 욕망의 발현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인 듯. 아예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체르노빌 수준의 방사능 위협의 인물까지 등장하니 말 다했다. 이런 육체의 문제에 성욕과 변태욕의 문제가 결부된다는 언급은 새삼 보탤 필요가 없는 듯하다. 이번에도 인간의 신체는 잘못 관리한 오뚜기 토마토케첩 튜브처럼 푹푹 터지고...
소니 픽처스 제작의 [더 보이즈]는 그동안 DC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의 대표 아이콘을 인용해 변모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간 재밌었는데, 이번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솔저 보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으로 맵싸한 재미를 얹어준다. 2차 세계 대전부터 하얀 독수리의 위용으로 미국을 상징했던 늙지 않는 불멸의 영웅. 그 설정에 냉전 시대의 갈등을 보태 소련을 통한 신체 개조의 이력까지 가면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가 스티브 로저스는 물론 윈터 솔저까지 더불어 인용한 것임을 깨달을 것이다. 여전히 참극과 순탄치 않은 볼거리를 주는 이번 시리즈에 제작진은 과거 [스페이스 잼] 류의 실사+애니메이션 합성 연출, 갑자기 보여주는 뮤지컬 화법까지 보여주는 식으로 나름의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8화의 구성으로 구성된 이번 시즌 4에 우린 키미코, 프렌치가 어쨌거나 성장(?)했거니와 누아르 같은 캐릭터들이 어떻게 퇴장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4 시즌은 이어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제작진은 역시나 능숙하게 캐릭터의 말을 깔고 신속하고 능숙하게 착착 깔아놓는다. 불길한 캐릭터들은 여전히 불길하고 불편할 마당에, 힘없고 어리석은 주인공 휴이는 앞으로 야러모로 고생이 이어지겠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한편 홈랜더 배역의 배우 앤서니 스타는 최근 스페인에 폭행죄로 문제가 되었다는데, 이것이야 말롤 극 속 현실과 바깥 현실이 나름 일치해버린 비화라고 해야 할까. 불편함으로 성장해온 엔터테인먼트, 이것이 더 보이즈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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