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exism : 렉시즘

[바이올렛 에버가든] 본문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바이올렛 에버가든]

trex 2022. 7. 24. 13:53

1차 세계대전의 폐허, 스위스 등의 세계 등지를 충실히 따온 무대, 왕실과 전화 매체의 시기가 교차하는 배경 등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그간 묘사한 유럽에 대한 연모가 과할 정도로 넘쳐흐르더라. 그게 TVA와 극장판 공히 준수한 퀄리티를 보여온 쿄토 애니메이션 작품이라면 더더욱. 자국의 지브리 작품이 물려준 전통성과 취향이 아무래도 감지되었다. 그 기간에 한 대상에 대한 한결같은 애모와 순정 역시 요즘 시점으론 낯간지러울 정도로 넘쳤다.

솔직히 말하자면 결국 후반부 에피소드 한두편과 최종편이라 할 수 있을 극장판이 준 눈물은 피할 수 없었다. 이건 최루도, 치사한 승복의 결과와도 다른 묘한 감정의 것이었다. 어쨌거나 냉정하게 보자면 가히 보기 좋게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은 아니다. 전쟁 병기로 소모된 여성 캐릭터가 그 결과로 손실한 두 팔 대신 기계 팔을 얻고, 수많은 사람들의 진심을 대변하는 편지를 타자기로 작성해 보낸다는 기본 서사가 어떻게 온당하고 건강한 이야기로 보이겠는가. 일종의 스팀펑크 판타지도 아니고, 여지없이 여성과 신체에 대한 각별한 변태성을 깐 설정이라는 생각만 든다.

어쨌거나 조마조마하게 설마하니 무책임하게 매듭짓는 게 아닌가 했던 이야기도 마무리를 지은 모양이다. 화제 사고의 불미스러운 일을 당한 제작사가 다행히도 결말을 보여줘 안도할 수 있었다. 즙(눈물) 짠 과정 등 여러모로 개운하다고만 하기엔 머쓱하나 이젠 벗어날 수 있다. 히유...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