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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 매버릭]

trex 2022. 7. 15. 08:45

[탑건]이 미국 현지와 이 나라에서 나름 스매시 히트를 기록했을 때,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잼민이 시절 마음에서 그다지 반향은 없었다. 최근 [- 매버릭]을 보고, 작품 속 톰 크루즈와 발 킬머 대목을 보니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의 장년 멤버들 귀환, [쥬라기월드 : 도미니언]의 3인방 귀환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탑건] 1편의 맥 라이언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쩝. 어쨌거나 최근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를 통해 메탈리카와 케이트 부쉬의 빌보드 차트 역주행도 그렇고, 이런 감흥과 추억의 자극도 비슷한 맥락을 느꼈다. 

물론 단순한 감상으로 정리되지 않을 정도로 [-매버릭]은 그 자체로 말끔하고 성의있게 만든 요즘 식의 잘 만든 작품이다. 항공기의 속도감과 육중한 질량감을 충실히 옮기는데 주력했고, 이런 태도를 내세우며 스토리의 초입엔 대놓고 마하 10의 시험기 테스트 장면과 함께  '이제 인간 파일럿은 기계 자동화에 물러날 것이다'라는 언급을 공공연히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런 첨단 테크놀로지를 수용하는 해군 안에서 대령 지위에서 제독까지 승진하지 않고, 여전히 비행체를 사랑하는 매버릭(톰 쿠르즈 분)의 모습은 일종의 화석 같은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여전히 가와사키 닌자 바이크를 타는 취향도 그렇거니와 작품 자체가 비치 발리볼에서 비치 풋볼을 하는 건강한 남성의 육체를 보여주는 태도 역시 그렇다.

이건 아무래도 제작자에 이름을 올린 제리 브룩하이머의 영향력에 기인한게 아닐까. 하긴 작품을 보니 극중엔 <CIS 마이애미> 삽입곡도 한 곡 들어있는 듯. 이제 브룩하이머 옆엔 오래된 파트너 돈 심슨의 존재는 없거니와 그는 토니 스콧, 마이클 베이의 연출이 없다한들  [오블리비언], [-매버릭]의 조셉 코신스키가 있으니 앞으로도 든든할 듯? 다시 말하자면 톰 크루즈의 앞날에도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보인다. 작품 후반부의 하인드  헬기를 보고 세계 최강을 자처하는 미합중국의 불편한 주적은 여전히 러시아구나... 하는 쓴웃음이 나왔다. 1편도 이런 맥락에서 당시엔 미그 전투기가 그 위치에 자리하고 있았다. 

이렇게 [탑건]은 1편이 나왔던 과거에도, 지금 [-매버릭]이 500만 국내 흥행을 기록하는 현재에도 전투기 액션 장르를 대변하는 자신만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VHS로 봤던 패러디물 [못말리는 비행사]  - 전투기의 열을 이용해 마쉬멜로우 굽던 항모 구성원.... -도 그렇고. 이번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등장한 F-14 톰캣의 위상도 반가운 존재다. 과거 롭 코헨의 [스텔스](제이미 폭스, 제시카 비엘, 조쉬 루카스]를 봤을 때 실사판 [마크로스]가 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전히 그에 걸맞은 위상은 [탑건] 시리즈에 걸맞다는 공감을 했다. 아버지의 캐릭터를 피아노  연주 장면으로 재현하는 루스터(마일즈 텔러 분)의 대목에서 1편을 향한 속편의 기본적인 예의도 느꼈다. 어쨌거나 배부르게 자기들에게 흡족할 속편 만드는 이 토양이...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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