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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버즈 라이트이어]

trex 2022. 8. 5. 15:44

[버즈 라이트이어]를 보고 활공하는 우주  전투기를 보니, 게임 속 숱한 항공기나 [스타워즈]를 위시해 만들어진 전투기의 계보들이 떠올랐다. 그런 걸 잘 만들어오던 할리우드 안에서 픽사가 이런 소재로 작품을 만든 것이 새삼 이제야라는 생가도 들었다. 하기사 그동안 할리우드는 [인터스텔라]를 내놓기도 했고, 한편으론 [로스트 인 스페이스].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나 아예 [매버릭] 같은 변주의 형식으로 오랫동안 자신들이 [스타워즈]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곤 했다. [버즈-]는 그중 [인터스텔라]나 [별의 목소리](신카이 마코토)의 타임 패러독스 같은 설정을 가져온다.

디스니/픽사의 작품 답게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배려는 각별하다. 어쨌거나 [토이스토리] 시리즈와 함께 성정해 온 팬층과의 유대를 감안한 것이겠지. 어떤 의미에선 낯설게 보일 수 있을 본작 속엔 '나만 고양이 없어' 세대를 위한 '삭스'의 등장이나 커뮤니케이션에 간혹 난조를 보이는 AI 보이스 서비스 같은 친숙한 설정이 깔려 있다. [UP] 등의 전작의 바탕에 깔렸던 온화한 톤까지 최근의 [소울]과 더불어 이번에도 여전하다. 다만 여기에 여러 친구들이 그토록 질색하는 정치적 공정성까지 깔리게 되니 이 관람객/네이버 영화 덧글러들이 아주 질색까지 하는 모양이다. 이런 불만쟁이들의 반발이 어떻든 간에 현재의 세상이란 예전과는 다른 부부와 가족의 성립으로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말이지... 

공동체의 형성. 그렇다. [버즈-]가 응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란 조직에 헌신했던 능력자의 몫이 아니라 서툴러도 적극적이고 유기적인 태도로 세상의 난관을 진취적으로 극복하는 존재라 여기는 듯하다. 난삽하고 거칠게 요약하니 한층 도덕책 같은 소리라 심히 마음에 걸리지만, 버즈와 이 '서툰' 4인조(5인조?)는 어쨌거나 사랑스럽다. 진취... 그 프런티어의 정신이 미국이 그토록 추구하는 우주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했을 테니 나도 끄덕. 이런 뽀샤시함의 포장술이 이들의 과시적인 비쥬얼 역사의 토대가 아니었을까. [스타워즈]에서 [버즈 라이트이어]까지 이른 이런 역사의 흐름을 대변한 듯한 엔딩 크레디트의 윤기를 보니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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