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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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rex 2022. 8. 21. 11:05

여러모로 반향이 있었고, 그 덕에 ENA라는 채널의 존재를 적지 않게 알린 드라마가 종료되었다. 영화 [레인맨] 등으로 대중매체 소비자들에게 희미하게 인식을 알린 아스퍼거 증후군 캐릭터를 내세웠고, 그로 인해 실제 환자 가족 등의 지지, 해당 시청자들로 인한 반향(그중엔 성대모사 같은 어처구니없는 관심도 뒤따랐다)과 지지를 통해 적지 않은 시청률의 결말을 보여줬다. 다른 국가로 수출된다는 이야기도 들은 것도 같고, 일본 드라마 시장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문가 소재 드라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다. 

실제 가족이나 주변에 환자가 있어 이를 통한 인터뷰를 통한 집필은 아니었다는 것이 시청자의 입장에선 다소 갸우뚱한 대목이었고, 지금도 드라마 에피소드 몇몇 곳의 장애인 묘사나 아동 대상 테마에 대해선 고개를 절레절레 하곤 한다.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견지한 타인과의 공존과 자기 긍정의 본의는 알겠으나 어쨌거나 곳곳에 치밀함이 있다고는 말 못 하겠다. 무엇보다 한국의 젊은 시청자들에게 연애라는 테마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알게 된 계기였다. 후반부 에피소드 한두 편을 통해 진심으로 우영우가 '헬조선' 떠나서 연애고 뭐고 간에 홀가분해질 미국행을 택하길 바라기도 했으니... 이쯤 되면 과몰입한 것은 일반 시청자였는지 나였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제작진이 택한 엔딩에서 캐릭터에게 주고팠던 안정감이 이 방향이라면 인정해야지 뭐. 한편으론 시청자들의 '권모술수'를 통한 대리 감정 투사도 웃겼다.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 대한 정의감도 알겠으나, 일단 캐릭터 자체가 말미에 어느새인가 존재감이 약했거니와 캐릭터가 장차 법조계를 장악하여 장관과 대선 후보로 등극한다는 검찰 출신의 서사 정도가 아니라면 그냥 귀엽지 않던가. 백제의 집단 추락하는 삼천 궁녀 CG 정도에 만족했던, 한국 방송계가 나름 멀쑥하게 만든 고래 CG에 소박한 박수나 보내야겠다. 나 같은 사람은 후에 누군가 적을 우영우의 지하철 엔딩과 [나의 해방일지] 지하철 엔딩 사이의 차이점과 포인트 정도를 기대하는 게 좋을 듯. 많은 이들이 살고있는 저 서울이라는 생태계에서의 각자도생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