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수리남] 본문
1시간짜리 6편 구성의 시리즈물의 편성이라는 점에서 윤종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고 생각했는데, 윤종빈의 익숙한 페르소나 하정우와 [공작]의 황정민, 그 외에 조우진, 유연석의 가세(심지어 장첸까지) 덕에 본작은 나름 언더커버 등의 요소가 있는 국제 첩보물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마약 유통은 물론 개신교의 교리로 적지 않은 희생자를 현혹시킨 악당의 존재, 서로가 상대방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망을 형성해 나름 흥미로운 6부작을 만들었다. [곡성]의 범 아시아적 무속 빌런이었던 황정민이 여기선 부동산 범죄를 시작으로 남미 칼리 카르텔의 영역까지 넘보는 빌런으로 등장하는 것도 나름 흥미 있었고, 하정우가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부계를 빌런으로 성장시키는 시스템 구성원이라는 설정을 여전히 대변하고 있어 이것도 흥미로웠다.(물장사와 남부 지역 태생의 홍어 유통, 최종적으론 자동차 정비사의 중산층 가족 먹여 살리기의 문제까지)
윤종빈 감독은 연출작 [범죄와의 전쟁]은 물론 제작/기획 작품 [돈]까지 한반도의 삶에서의 남성들의 구질구질함과 욕망에 충실한 창작자였다. 여기에 남미와 한국이라는 무대에 덧붙여 현지 차이나타운, 미국 DEA의 대입까지 설정에 추가해 판을 넓히는 야심을 보여준다. 그 덕에 비록 실화에 충실한 설정은 물론 한국 중념 남성이 복수와 목적 달성, 생환의 명분으로 총기류를 드는 무리수까지 보여준다. 장편 영화 한 편 정도의 분량을 한층 상회하는 6부작 연출의 기회 덕일까. 후반부는 [군도 : 민란의 시대] 등의 전작을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었다. 장르물의 쾌감하면 자연스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승리와 해결의 서사가 있는 점이야 동감하나 정작 현실은 이 승리의 귀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도 6부작의 맥락 중에서 인물들을 차분히 정리하며 극의 긴장감을 부여한 4부의 내용에서 윤종빈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이 네임], [카터], [서울대작전] 등 넷플릭스 제공작들의 완성도에서 상대적으로 불만이 많았던 터라 비교적 편하게 시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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