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빅나인고고클럽의 9월을 위한 글들 (2) - 김빛옥민, 전복들, 이글루 본문
지난 9월 가을이었습니다. <빅나인고고클럽>의 '보고 듣고 감상을 남긴 것' 목록 2화입니다.
https://bigninegogoclub.tistory.com/
김빛옥민 《말없이》
언어를 매개로 그걸 활용하고 발언하거나 기술하는 입장에서 언제나 ‘말’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처지다. 제목부터 이런 고민이 소홀했던 일상의 나를 일순 ‘합죽이’로 만든다. 음악인의 노래는 이번에도 예의 흩날리는 바람결처럼 휙휙 지나가기도 하고, 유영하는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짧고 거창하지 않은 음악으로 들렸으나 가사와 주제의 고민만큼이나 이번엔 싱어로서의 그의 기량을 실감했었다.
전복들 《원정이는 깔끔해》
원테이크를 지향한 녹음을 통해 전달되는 맛깔난 연주는 곡 제목처럼 깔끔한데, 고창일의 보컬과 참여 인력의 코러스는 완전무결한 합일보단 살짝 어긋나게 들리는 것이 한결 음악의 예스러움을 전달한다. 그럼에도 몸 하나 담글만한 크기의 대야 너비 같은 소우주를 유니버스로 확장하는 밴드 사운드의 야심은 소박한 이야기꾼이었던 그들의 인상을 다시 되짚게 하는 매력을 품고 있다.
이글루 《너에게》
고백의 마음으로 상기된 표정, 행여 마음이 들켜 요동치는 심장의 박동을 상대는 알아들을까 하는 복잡한 심정과 설렘이 공감으로 들린다. 더군다나 이 순간 상대와 나를 둘러싼 세상의 풍경은 어찌나 영롱한 별빛으로 가득한 것인지. 신스 팝 무드의 고조되는 절정에 이르면 곡의 매력도 역시 상승한다. 전작에서도 느꼈지만, 장영은의 보컬과 발랄한 분위기 조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번에도 실감 났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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