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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나인고고클럽의 9월을 위한 글들 (1) - 김태훈, 이리와 네 꿈에 태워줄게, 밴드기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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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나인고고클럽의 9월을 위한 글들 (1) - 김태훈, 이리와 네 꿈에 태워줄게, 밴드기린

trex 2022. 10. 5. 09:37

가을입니다.  9월의 <빅나인고고클럽>의 '보고 듣고 감상을 남긴 것' 목록 1화입니다. 

https://bigninegogoclub.tistory.com/

 

🌈빅나인고고클럽

Big(대)Nine(구)고고클럽은 #대구인디 #독립문화 와 사람들의 얘기를 다루는 독립 미디어/웹진 입니다.

bigninegogoclub.tistory.com

 

김태훈  《말장난 같은》

차분하다고 서술하기엔 다소 표현의 부족함을 실감하는 쓸쓸한 비애의 정서가 있는 음반이었다. 그동안의 싱글까지 나지막한 포크 성향의 음악이 주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작에선 소홀히 읽히지 않는 가사와 목소리를 함께 전달하는 <상처투성이 릴리에게>를 시작으로 그 분위기를 이어가는 <술과 여름을>, 잠잠히 부르다 감정의 미동을 차마 숨기지 않으며 이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감정을 확장하는 <느낌표>까지 닿으면, 그의 음악이 ‘말장난’으로 들리지 않게 된다. 여러 갈래의 고백을 통해 진심을 전달하는 작품.


이리와 내 꿈에 태워줄게 《Corona blue》

안팎으로 쉽지 않은 환경을 대변하는 제목이 처음엔 밴드명인 줄 알았고, 낭만적인 밴드명이 노래의 제목인 줄 알았던 경우. 일렉 기타의 짭짭 달라붙는 리프가 닿는 기타 팝 넘버다. 박수 소리와 어우러진 리듬 파트, 긍정적인 기운을 북돋아 주는 건반, 어쿠스틱 기타의 가세는 가히 여름 바다의 끝물을 닮은 시즌 송의 완성을 보여준다. 귀여운 구석이 있는 밴드의 입장이랄까.

밴드기린 《여행》

코로나 방역에 대한 해방감이 조금이라도 묻은 시기라 그런가. 올해 유독 여행 숙박 서비스 플랫폼들의 광고 공세가 강했다. 그 덕분인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같은 야외 스테이지에 어울릴 듯한 이 노래의 활력은 텅텅거리는 드럼의 도입부로 시작해 멤버 코러스의 합일, 깊어지는 일렉 기타 플레이로 매듭된다. 제목으로 연상되는 긍정성의 에너지가 있는데, 그게 한편으론 예상할 수 있는 화법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살며시 우려 한방울 담는 것은 무례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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