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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범죄도시2]

trex 2022. 11. 7. 15:36

벌써부터 3편부터 4편의 악당 캐스팅의 가닥을 잡았다고 하고, 8편까지 제작할 예정이라 한국에선 보기 드물게 성공적인 시리즈물로 정착할 듯한 [범죄도시] 시리즈. 그 성공엔 다소 불편한 우리 내면의 제노포빅의 정서와 대중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는 '사이다 서사'에 대한 지속적인 갈망이 반영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배우 마동석이 그동안 필모에서 보여주었던, 후련하게 사람 잡아 패는 캐릭터성이 이번 시리즈에도 여지없이 드러나 있는데 그의 얼마 되지 않은 악역 연기가 있는 작품을 불미스럽게 접했던 나로선 이런 주변의 붐이 다소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케이블 채널부터 블럭버스터 [이터널스]까지 실상 협박에 가까운 험상궂은 마스크에 어투, 둘주먹 액션을 정말 사랑하는 듯.

이미 1편부터 이런 농후한 기미가 있었고 2편에서 마동석을 둘러싼 환경과 주변 인물들의 반응은 가히 <개그콘서트>의 분위기에 가깝게 보일 지경이었다. 웃기지? 안 웃겨? 웃어? 안 웃어?라고 윽박지르는 이런 서사의 화법 자체가 극 중 마석도 형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적지 않게 관람을 이끄는 동인으론 최근 대세라는 손석구의 수훈도 있으리라. 마석도의 돌주먹이라는 필살기에 대칭으로 자리한 강해상의 마체테는 피비린내 나는 위력을 발휘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소개된 국제 범죄조직과 사채 금융 범죄자 등의 악당 같은 수북한 이야긴 가득하지만 그것들이 조성하는 후련한 대리만족이나 형사 액션 장르물의 쾌감은 말끔하지 않다. 아마도 향후 시리즈가 차곡차곡 쌓여도 그 질량만큼 만족스럽지 않은 감상은 누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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