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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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코다]

trex 2022. 10. 17. 05:51

[코다]는 제37회 선댄스 영화제에서의 반향을 시작으로 지난 오스카 작품상 수상에 이른 작품이다. 수상 결과에 대해서 매번 그렇듯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음악과 가족이라는 휴머니즘 있는 테마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 나라 관객에겐 익숙한 분위기의 작품이다.(가령 [빌리 엘리엇]의 전례를 생각한다면 비슷한 톤의 온기를 확인할 수 있으리라.) 애초에 애플 TV를 통해 론칭한 작품인데, 최근 넷플릭스에 제공되어 이번 기회에 볼 수 있었다.

작품이 아닌게 아니라 극 중에 아이폰이 나오는데, 평소에도 장애인을 위한 UI/UX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자처했던 회사의 라인업다운 분위기의 작품이라 칭할 수 있을지도. 주연 배우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 출연진 모두 실제 청각장애인이고 그들의 일상과 세상 속 불화와 충돌을 자연히 다룬다. 그들과 외부 구성원 간의 터뮤니케이션 미스테이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예의와 기본 덕목 등 여러 문제를 다루는데, 자칫 도덕 교과서 같은 설파 조로 빠질 수 있는 문제를 다루기에 세련되고 설득력 있는 화법의 자세가 필요했으리라 본다.

한편으론 가장 중요한 이야기인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유소년 아이'가 품고 있는 희망과 야심을 묶어두는 현실의 압박 문제도 이야기하고 있다. 쉽게 풀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고 자신을 둘러싸며 익숙하게 배경처럼 위치했던 가족과 환경에서 어떻게 용기있게 벗어날 수 있는가의 테마도 다룬다. 이런저런 문제를 작품은 되도록이면 등장인물들이 상처받지 않는 방향으로 배려의 태도로 해결하려는 듯하다. 섹스하는 장애인 부부, 동년배와 연애하고픈 청년의 자연스러운 욕구, 내 품 안에만 있길 원하던 자녀를 이젠 독립시켜야 하는 부모의 책임감, 척박한 어촌 마을에서 자립적인 경제력을 만들고픈 성인들의 요구 등 다양한 방향의 목소리를 채우는데 주력한다. 그 결과는 전반적인 해피엔딩으로 보인다.

음악을 다루는 작품 답게 당연히 절창 하는 장면을 통한 감동의 결을 유도하는 장치들이 따라오는데, 귀로는 전달할 수 없으나 옆에 있는 상대의 목울대를 통해 전달하는 미세한 파장이 바로 음악이자 언어임을 설명하는 대목은 본 작품의 방향을 끄덕이게 한다.  [빌리 엘리엇] 당시처럼 가족과 음악이 깃든 작품들이 그렇듯 난 결국 잠시나마 눈물이 시큰했다.(이런이런...) 절대 영역의 성취에 달하는 궁극의 추천작은 아니고,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웠고 좋은 기회가 와 마침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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