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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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더 원더]

trex 2022. 11. 26. 11:53

오래된 기근과 어둑한 아일랜드의 추적거리는 풍토. 여기에 금식으로 제대로 된 식사 없이 생존하는 기적의 성녀에 대한 이야기가 이 사회를 맴돈다. 이 기이한 기족 같은 소문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한 간호사와 수녀, 기자 등 수많은 이들이 이 성녀에게 찾아온다. [레이디 멕베스]를 통해 금기된 비밀과 인간들의 속내를 파헤친 바 있었던 플로렌스 퓨의 작품이니 이번에도 익숙한 톤이 느껴졌다. 세반스찬 레리오 감독의 연출은 초반의 무대 세트와 현실을 오간다는 점에서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 빌] 같은 작품을 연상케 했다.

작품이 줄곧 말하는 안과 밖의 경계, 실상 예수의 오래된 서사인 죽음과 부활의 모티브를 가져 온다는 점에서 성녀의 기적을 어떻게든 봉인해 존속하려는 오래된 원로들의 완강한 세상과 그를 뚫고 탈주하려는 이들의 전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쨌거나 종교적 생채를 가지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강박적으로 지옥의 이미지와 속죄의 주박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이에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무엇보다 플로렌스 퓨가 맡은 인물이 담고 있는 (실패한) 결혼과 (역시나 실패한) 출산의 문제, 그가 책임지고 형성한 소녀와 가족의 문제를 보면 이건 일종의 페미니즘에 의거한 창작물로도 읽힌다.

어쨌거나 싱거운 결론이지만 성장기 개인에게 안정된 환경과 하루 3끼 식사의 필요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건강의 측면에서나 정서의 측면에서나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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