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Out #434회 : 넬, 온오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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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인정의 미학」
밴드 넬은 (인디 시기의 음반을 제외하고도) 정규 1집 『Let It Rain』(2003)을 시작으로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 왔다. 「Dear Genovese」(2014) 같은 곡들에서 보듯 모던록의 기조를 중심으로 전자음악의 질감에 닿는 세밀한 사운드를 인상적으로 들려주곤 했다. 이는 파리한 보컬로 밴드의 컬러를 대변해오던 김종완의 노선에 어울리는 그들만의 음악이기에 그랬으리라. 곡을 공개한 계절에 어울리는 먹먹하게 하얀 설원이 배경인 뮤직비디오 속 배경엔 어느새인가 휘몰아치는 눈발이 가득하다. 이 시점부터 빌드업한 EDM으로 곡의 서사가 고조되며 절정의 매듭으로 치닫는다. 더 이상 상대에게 소모적인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파국의 서사이니, 23년 동안 쓰라린 이야길 들려주던 밴드의 화법과는 차이가 있으나 최종적으론 일관적인 면도 있다. ★★★1/2
원오프 「Whenever」
스테이지를 통한 인지를 확산해오던 밴드 리플렉스는 결국 생명력을 길게 발산하지 못했으나, 결과적으론 에이치얼랏과 온오프로 파생했다. 리플렉스의 기타 홍석원과 드럼 신동연은 필로우톡으로 거취를 옮겼고, 필로우톡에서 의기투합한 베이스 임동현의 가세로 온오프가 탄생한 듯. 각자도생을 통한 생존 확인을 알리는 한국 밴드 역사에서 이것이 낯선 풍경은 아니다. 이번 음악도 잘 들어오는 멜로디가 두드러진 펑크 기반의 록 넘버로, 8~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송메이킹와 그들이 활동했던 스테이지의 활기를 고스란히 재현하는 만듦새에 주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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