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Out #435회 : 나얼, 우먼휴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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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I Still Love You」
삼 모두 아는 사실을 굳이 풀어서 말하자면, 나얼은 2000년대 초반 한국 알앤비의 '보이스'를 대변하는 이름이었다. 가장 곡해된 방식으로 소비되었던 이 장르의 곡들은 한쪽에선 '소몰이'라는 멸칭으로 불리기도 했고, 국내 시장의 80년대 팝 발라드의 위상을 계승하기도 했으며, 나얼 본인이 가장 성취를 보여준 음악이기도 했다. (2003년 그가 결성한 중창단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넘버들이나 솔로곡 「바람기억」(2012) 등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또한 참으로 수려했다) 여전히 장르에 대한 인식에서 곡해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듯 이번엔 음악인 본인이 팔 걷어 올려 제대로 만들어 들려주는 시간을 그가 제안한다. 오버하임(Oberheim) DX 드럼머신이 빈티지한 리듬을 재생하고, 별자리를 수놓는 무그의 회고 취향이 곡의 무드를 채운다. 작업과 기획 면에서 여러모로 고민이 감지된다. ★★★1/2
우먼휴먼 「Crispy, Cream No Sugar」
속한 감정과 신체의 반응으로 발산할 수 있는 요즘의 음악보다 확실히 6~70년대의 사이키델릭 록을 들려준다. 일렁이며 휘청이는 하몬드 오르간의 연주가 여지없이 곡에 잘 맞아떨어지고, 여기에 신석철의 드럼은 곡 이곳저곳의 혼돈을 수습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력을 표출하는 장예지의 보컬과 임은숙의 리프는 곡의 주된 목소리를 들려준다. 자욱한 연기가 감싸는 퀴퀴한 분위기와 혼미한 진행으로 자신의 화법을 내세운 밴드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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