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Out #448회~449호 : 무덤, 루시드림, 윤지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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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448회~449호 : 무덤, 루시드림, 윤지영

trex 2023. 5. 8. 07:34

무덤 「Believe」

여성 구성원들이 주력이 된 밴드이니 라이엇 걸(riot grrrl) 펑크, 정통 메탈의 기조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헤어메탈 진영의 향수를 자극하는 팝의 기운이 두드려질까. 이 곡은 아둔한 짐작을 가볍게 건너뛴다. 정유미의 고음 보컬이 주도하는 곡 안엔 바늘조차 용납하지 않는 촘촘한 왕명호의 드러밍이 두드러진다. 아닌게 아니라 데스메탈 밴드 포멀애퍼시는 물론, 세션 등 다방면의 활동을 했던 왕명호의 경력이 여기저기에 스며서 들린다. 아르페지오가 넘실대는 테크니컬한 메탈의 무드와 공격성까지 고루 함유된 음악을 들고 밴드명을 처음에 보고 블랙 메탈의 일군일까 상상했던 착각은 이제 지우고, 발 구르기를 하며 감상을 다시 해본다. ★★★★

루시드림 「Idealist」

《음악취향Y》에서 다룬 바 있는 레드소네트, 네키루 등 밴드들의 이력을 보면 유추가 가능하겠지만, 이번에도 리아가 주도하는 본작은 메탈의 기조를 따르고 있는 트랜스코어 넘버다. 모싱을 표현한 듯한 댄스 퍼포먼스, 보코더를 활용한 기계적인 보이스와 그로울링이 혼재하는 보컬 라인을 들으면 확실히 모던 헤비니스의 요소를 수용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덕분에 곡이 품은 광기와 서슬 퍼런 분위기는 서브 컬처 씬의 라이브 아이돌과도 다소 구분되어 들리기도 한다. 곡 전반에 자욱하게 깔린 연주를 도맡아 레코딩한 매드맨즈에스프리의 전 멤버 요엘의 영향 같기도 하고. ★★★1/2

윤지영 「어제는 당신 꿈을 꿨어요」

곡 자체가 현으로 연주하는 모든 소리로 전하는 일종의 제전으로 들렸다. 표현 그대로 뜯는 소리에서부터 차분하게 흘러가기도 하고 얹어지기도 하는 묵직한 순간을 연출한다. 그 위에는 곱씹듯 또렷하게 부르는 윤지영의 목소리가 있다. 프로듀싱과 편곡을 담당한 김춘추의 이력답게 포크를 기반으로 사이키델릭한 흐름까지 유도하는 연출은 여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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