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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어떤 경로라면 원래는 에세이스트 오지은의 여행기 서적이 하나 더 추가될 뻔 하였으나, 여행지 보다 여행지에 당도한 개인의 메워지지 않는 마음 속 공백과 산란한 내적 풍경이 주가 된 내용이 되었다. 그곳이 유럽이든 일본이든 누구에게나 주어진 익숙한 새벽 시간대의 홀로 있음의 인식. 그 안에서 산문과 운문의 형식을 빌어 문장을 뱉는다. 답은 주어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흐릿하게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무턱댄 희망보다는 수긍으로, 의식하지 않는 변화로의 지향으로. 익숙한 새벽 세시국내도서저자 : 오지은출판 : 이봄 2015.12.23상세보기
네, 제가 활동하는 음악 웹진 음악취향Y(musicy.kr)에서 준비해 온 책, 음악인 고 신해철의 음악들에 대한 리뷰집 [신해철 다시 읽기]가 드디어 올해 안에 출간됩니다. 필자들은 물론 적지 않은 협력자 분들의 도움으로 나올 수 있었던 책입니다. 모쪼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 글도 몇 개 실리고, 손그림은 제가 다 맡았습니다... 정보를 요약해 드릴게요. [12월 30일 신해철 평론집 『신해철 다시 읽기』 발간] (0) 19장에 대한 음반 리뷰, 프로듀싱/송라이팅/리메이크 관련한 신해철의 곡이 수록된 75장의 음반에 대한 정리와 수록.(1) 아트 디렉터 전상일의 음반 일러스트 원본을 컬러로 권말에 특별하게 수록.(2) 24일부터 인터넷 서점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예스..
책은 저자 김수박이 주변에서 가장 자주 들은 질문인 "경상도 거기 왜 그래요?"로부터 시작한다. 저자도 고민한다. 왜 경상도는 그럴까. 그가 고안한 방법은 자신의 유아기부터 성장기부터 되짚는 과정이었다. 무리는 있었다. 일단 전형적인 가부장이기는 하되 아버지라는 캐릭터는 경상도라는 지역의 전형성에서 한편으로는 다소 어긋난 부분이 있었고, 성장기를 되짚는 것 자체가 경상도라는 지역 전체를 해부하기엔 무리수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책의 내용은 대한민국이라는 토양에서 마초로 자라나는 과정의 토로 또는 관찰기이다. 한 아이가 머리가 굵어지는 과정에서 폭력에 얼마나 개입하게 되는가 비껴가게 되느냐의 갈림길, 그 안에서 유년기에서 획득하게 되는 것과 상실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후반부의 핵심을 구..
머리는 더 하얘졌고, 책의 두께는 더해졌다. 전작 [실종일기]의 마지막 챕터 '알코올 중독 병동'으로부터 바로 시작하는, 본작의 기조는 여전하다. 작가는 여러분 술 마시면 위험해요. 제가 표본입니다 이라고 바둥거리기보다는 그냥 당시를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 오밀조밀하게 그린다. 미웠던 이들은 여전히 밉고, 신기했던 이들에 대해서 여전히 궁금해하는, 인생의 잊기 힘든 힘든 순간을 집요하게 그려냈다. 병동을 벗어나 군중 속에 섞인 자신에 대한 여전한 불확실함을 상기하고, 이제는 다신 마실 수 없는 술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삶을 무서워하고. 실종일기 2 - 알코올 병동국내도서저자 : 아즈마 히데오 / 오주원역출판 : 세미콜론 2015.06.15상세보기
위키 정보와 달리 한국 출간본엔 하토 켄지로로 유추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없다. 현시연 2기 자체가 발간되지 않았고, 어차피 이 작품 자체가 현시연의 후속 이야기입니다!라고 누가 딱 부러지면서 단정지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얼렁뚱땅 넘어갈 수는 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에피소드가 누락되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서운한 일이다. 그렇다. 어쨌거나 읽는 독자 입장에서 [스파티드 플라워]를 읽고 [현시연]을 따로 놓고 보기란 그만큼 힘든게 사실이다. 로망하는 대상과 결혼을 이룬 오타쿠 이야기라. 그걸 싫어할 현시연 독자층, 즉 오덕들은 드물거다. 그럼에도 [4년생] [5년생] 작가답게 현실의 부담스러운 측면을 뒤집어 씌우는 작가의 전력다운 장기도 여전하다. 임신 중 섹스에 대한 에피소드가 바깥엔 유머를,..
지인이 하늘같은 은혜를 내리셨습니다. 기쁘지만 받아도 되는걸까... 이미 컷 하나하나마다 마음은 두근두근 어린 시절 손오공 너무 귀엽습니다 ㅠㅠ) 초화집의 정수는 일러스트겠지요. 하지만 단행본이나 연재본 외에 다른 특전에 있는 이런 컷들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보겠습니까. 초화집 덕에 새삼스럽게 안 사실들. 1. 당연히 연재 개시 당시 초사이언이고 뭐고 이딴 구상은 없었다고 합니다.2. 95년 당시 아들은 극장판 관람도 보고 했지만, 딸은 TV판 드래곤볼도 보지 않았다고 하네요 ㅎㅎㅎ3. 고 아시다 토요오(그랑죠, 시간탐험대 캐릭터 디자인 등등)를 존경한다고 합니다.4. 드래곤볼 GT 캐릭터 원안 작업 등 참여. 정황상 토리야마 아키라는 GT를 특별히 부정하지 않으며 애초에 가치관이 애니판의 세계관이..
그래픽 노블, 아니 아메리칸 코믹스의 국내 출간본 중 캐릭터 별로 일일이 구매하기는 사실상 힘들다. 그래서 빅 이벤트 위주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바, [어벤져스 vs. 엑스맨] 구매에도 그런 동기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렇게 사다 모으니 어떤 맥이 보인다. [하우스 오브 엠]으로부터 촉발된, 스칼렛 위치의 뮤턴트 대말살.. 그리고 마지막 희망인 '호프'의 탄생과 호프를 지키기 위한 케이블의 분투 및 희생([메시아 컴플렉스], [세컨드 커밍])에 이어 어느새 시간은 지나 [어벤져스 vs. 엑스맨]에 닿았다. 본작에서 제일 인상깊은 캐릭터는 역시나 사이클롭스다. 가히 빌런급의 막대한 피해를 야기하는 사이클롭스는 다크 피닉스가 다가오는 지구의 앞날과 호프의 장래에 대해 파행적인 판단을 내리는데, 이런 행동의..
그간 산문이 아닌 소설로 책장을 채워온 듀나의 목록 중 간만에 나온 산문집이다. 당장에 떠오르는 비슷한 책으로는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가 있는데, 이것이 PC통신 시대 이후의 듀나의 글이라면 지금 [가능한 꿈의 공간들]은 트위터 시대의 듀나의 글들이라고 하면 맞을려나. 세상을 보는 낙관적인 비관(?)과 예의 예상 가능했던 마스킹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SF 저자로서의 입장 역시 마치 보너스 트랙인양 담겨 있으니 이 사람의 글을 쫓아온 이라면 즐겁게 읽을 대목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