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리키 저베이스 (3)
Rexism : 렉시즘
멍청한 인류 크리스 락 이야기를 들으니 활동 영역의 차이도, 캐릭터도 다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 점에서 리키 저베이스가 떠올랐다. 그래도 [애프터 라이프 : 앵그리맨] 시즌 총 3화는 준수한 이야기였다. 저베이스가 그간 시스템을 인용하는 자기 반영 개그를 하거나 인종차별, 젠더갈등, 섹슈얼 잇 등을 인용하는 위험천만한 노선은 여전한데 그 안에서 그래도 유방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 치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차분하게 보내는 이 이야기엔 그래도 위안과 성숙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별을 하기도 하고, 더욱 건고해진 사이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대상을 만나기도 하고, 여전히 덜컹거리는 부족한 상태에서 타인과 공존하며 웃기도 하고 살아간다. 명백히 사람들과 삶에 ..
시즌 2의 기조인 '그래도 살아야 한다. 삶은 지속되니까'의 톤은 여전한데, 그래도 2 시즌이 되니 일종의 국면 전환이 생겼다. 수익률이 낮은 지방 신문 업체는 닫힐 상황이 되었고,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는 이젠 부인에 이어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토니는 그 답지 않게 '앵그리 맨'의 면보다 새삼 극 중에서 눈물을 훔칠만치 힘겨워 보인다. 시즌 피날레마다 토니는 주변에 자신을 둘러싼, 새삼 좋은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데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자살은 절대 안 된다'로 보인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수면제를 삼킬까 말까 하는 대목에선 어찌나 움찔하던지 원. 토니는 성노동자 동네 친구와 데이트를 앞둔 노숙자 우체부(=_=;;)에게 '창녀'란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적 정도는 할 정도는 될, 멀쩡한 사람이다...
리키 저베이스의 명성(악명?)이야 여기저기의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장 잘 알려진 몇 년 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진행자로서의 독설과 농담 등에서 드러난 그의 기질과 재기, 한국의 모 유튜버가 제일 존경한다는 사소한 사실 등으로 감이 갔으니 넷플릭스를 통한 이 드라마의 시즌 1의 모습은 익숙한 것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남은 것은 주변에 대한 독설과 심술 밖에 남지 않은 중년 남자의 일상이라... 과연 이렇게 극의 형식으로 묘사되는구나 끄덕이면서 시청할 수 있었다. 시즌 1이라고 거창하게 적었지만 회당 길이 35여분 정도, 총 6화 구성이니 무엇보다 보기 편했다. 물론 거리의 마약 딜러나 성노동자들의 주변 인물과 연을 잇는 주인공의 걸음걸이가 땨론 덜컥 우려는 되었으나,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