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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코로나 정국에도 이걸 하네요.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5월 31일 사이의 발매작들입니다. 정규반 여부와는 무관하며, 순위 또한 없습니다. 기존 문장의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 —- - —— 선우정아 『Serenade』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 비스킷사운드 | 2019년 12월 발매 16곡 가득한 외형에 부산한 결과물이 아닐까 혹시 의혹을 가졌으나 역시 기우였다. 「도망가자 (Run with me)」가 들려주는 말쑥한 팝의 인상도 그저 무난하게 들리지 않는다. 영화 《죄 많은 소녀》(2018) 작업이 남긴 잔영의 영향일 수도 있고 착각일 수 있지만 그래도 일렉 사운드와 텍스처를 다루는 음악감독 선우정아의 역량을 의심하지 않게 되더라. 16곡의 개별 모두가 서로의 응집력을 가지고 있지 않..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961 ) == ===== == = 최가은 「The Life, The Love」 도회적인 정서와 분위기에도 그것으로 충족되지 않는 잉여의 감정은 자꾸만 쓸쓸함을 부추기는 구석이 있다. 가사 때문일 수도 있고, 알앤비 경향의 음악의 나머지를 채우는 전자음악 텍스처들이 방울지고 부유하다 산산히 흩어지는 광경은 묘한 감상을 유도한다. 낮은 온도로 프로듀싱된 사운드도 그렇고, 무엇보다 능숙하고 프로페셔널한 창법을 지향하지 않은 최가은의 보컬은 뜻하지 않은 여진을 남긴다. 이런 총합이 남기는 여운이 절대 만만치 않다. 효과적이고 길게 남는 음악..
- 2018년 6월 1일 ~ 2018년 11월 30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에이치얼랏 『H A Lot』웨스트브릿지 / 포크라노스 | 2018년 7월 발매 - 무엇보다 올해 가장 편하게 들은 록이다. 호승심과 건투의 기운을 불어 일으키는 곡들의 연속이다. 옐로우 몬스터즈의 리듬들이 가세한 밴드임에도 멜로디컬한 면모도 있고, 리플렉스 보다 왠지 여기서 더 자리를 잘 찾은듯한, 조규현의 허스키함과 부드러움이 배합된 보컬도 좋다. 예서 『Damn Rules』자체제작 / 포크라노스 | 2018년 7월 발매 - 좋은 보컬리스트이기도 한 이 싱어송라이터는 음반이 진행될수록, 도드라진 퓨처 베이스 성향의 일렉트로니카 곡들과 일부 트랩 성향을 흡수하여 시종일관..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투트리플엑스 「Piss On Me (feat. 딘, 페노메코)」‘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에서 ‘한 밤의 재즈카페’로 이 도시에 대한 음악인들의 사유는 20세기 후반 동안 꾸준하게 공리에서 개인으로 변모하였다. 21세기에 들어서 젊은 음악인들은 모멸과 경멸의 어조와 멜랑콜리함을 조우해 까맣다 못해 불그스름하고 누런 시간대를 그려낸다. 이런 Chill 한 정조를 드러낼 적자 중의 하나인 클럽 에스키모, 특히나 프로듀서 투트리플엑스에겐 적절한 테마일 것이다. 곡 전반부를 채우는 사람들의 자글자글한 대화와 후반부에 잡음들을 덮는 재지한 무드 등은 공감각적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7년간 같이 해온 딘의 목소리는 이 예리한 알앤비 넘버에 유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