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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풀리지 않는 범죄, 그 사건의 내막을 숨기고 풀지 않는 매혹적인 일종의 팜므파탈의 존재까지 생각하면 영락없이 영화계 선배들의 유산 중 하나인 필름 누아르를 계승한 박찬욱의 신작으로 읽힌다. 그게 박찬욱이라서 낙지와 문어에 이어 손가락을 물고 놓지 않는 자라의 존재, 상대적으로 덜 잔혹하지만 여전히 사람에게 생채기를 낼 수 없는 공작용 가위 등의 오브제들이 있어 그의 자꾸만 되짚고 싶은 공통 화소에 대한 관찰을 준다. 그의 신작엔 [친절한 금자씨] 속 백선생의 급하게 용무를 치르는 듯한 후배위 대신에 해준과 정안의 의무적인 섹스가 있고, 각자의 인생을 망치러 온 구원자로서의 상대가 한층 더 가혹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내게 [헤어질 결심]은 여러 면에서 흡혈귀 태주와의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점멸하는 파국..
영상 만드는 감독 박찬욱, 박찬경 형제는 그 둘을 합쳐 파크찬스라고 호명하는 모양이다. 이 둘의 대표작 [고진감래](2013)를 볼 수 있었다. 이 기묘한 창작물은 당시 서울시가 공모한 UCC 영상물의 수북한 더미에서 건진 내용물을 68여분에 편집한 작품인데, 그 자체가 서울이라는 복잡하고 이야기 많은 도시를 담은 진경이 되었다. 일체의 내레이션이나 자막의 개입이 없는 이 편집의 결과는 그럼에도 연출자와 화자가 느껴지는 대목 순간순간의 연속이다. 시위하는 서울, 여러 인종이 있는 서울, 젊음과 노후함이 공존하는 서울, 성 정체성의 경계와 분열이 여러 시선의 규제에도 나비 같은 몸짓을 감행하는 서울, 화평과 사색이 있는 서울 등 하나로 규정하기 힘든 다양한 도시의 일면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만신]을 연출..
간만에 모국의 영화로 돌아온 박찬욱의 작품을 보는 감상이란, 이런 것이었다. 그렇다. 박찬욱은 영화를 참 재밌게 만든다. 남들이 이렇게 만들었다면 툭툭 끊어진다고 불평을 했을 대목도 박찬욱이 만드니 날렵하게 보인다. 특히 1부가 그렇다. 영화 전반이 일본이라는 거북하고도 실은 매혹적인 기호에 대한 애착으로 가득하다. 그 안엔 조소도 있지만, 충실하고도 정성스럽다. 이해영 감독의 [경성학교] 같은 영화들이 닿지 못한 곳에 박찬욱은 집착적인 태도로 닿는다. 당연하겠지. 그런데 영화에 대한 호의 태도가 무너지는 대목은 3부다. 1부를 장악하면서도, 결국엔 박찬욱 내러티브의 속임수의 희생자였던 김태리(타마코, 숙희)는 고작 정신병동 - 그래 전작이 상기되겠지. 이건 누구나 하는 소리 - 안에서 고함 한번 지르고..
- 스포일러 배려는 원래 없음. - [복수는 나의 것] > [친절한 금자씨] > [공동경비구역 JSA] >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 [박쥐] > [올드보이] - 과시적이었던 [사이보그지만.. ]의 오프닝 크레딧과 달리 초반에 소박한 오프닝 크레딧을 보여준다. - 박인환씨는 박찬욱 영화의 온도에는 별로 맞지 않는 듯. 송영창은 [놈놈놈]에서도 죽더만 여기서도 후후. 설마하니 그 단어를 대사에 올릴 줄이야. 목이라도 댕강 날아가길 바랬는데, 이병헌이 칼침 재소환이 필요하다. - 김옥빈은 초반과 후반이 아주 좋고, 중반 몇몇 부분은 아직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렇게 활개치고 놀 수 있는 영화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만들어질 수 있겟남. - 박찬욱의 영화는 언제나 전작을 상기시킨다. 샅샅이 흩어져 ..
우리나라 영화사 제작자들이 반가지 않을 타이틀 [트랜스포머2:패자의 역습]이 6월 25일로 확정된 후 슬슬 봄-여름 영화 라인업들이 개봉일을 맞추는 듯 하다. 일단 박찬욱의 [박쥐]가 4월, 봉준호의 [마더]가 5월로 잡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배우도 배우지만 감독 이름 믿고 절대 사수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중. 에반게리온 2.0 극장판 2번째 판인 '파'는 일본 현지 6월 27일 확정. 아스카의 이름이 바뀌고 루프설엔 점점 힘이 실리고... 어허허 모르겠다. 돈많은 CJ가 이번에도 잘 수입하길 바란다. 당신들 돈이 남아돌잖나. 20분 내내 광고에 간혹 전산장애에... 드림 씨어터 신보 [Black Clouds & Silver Linings] 01. A Nightmare to Remember 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