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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잭 스나이더 컷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는 어쨌거나 의미 있는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높게 상찬 하자면 가히 DC가 클래식 시절부터 쌓아 온 히어로물의 역사를 알렉스 로스 같은 작가의 화풍에 비견될 정도로 몇몇 장면에서 재현했고, 그가 [300]과 [맨 오브 스틸]로 공들여 쌓아온 파괴 잔치를 4시간 러닝 타임 가까운 시간 동안 만들었다는 점에서 어쨌거나 의미 있는 성취라고 인정할 수 있었다. 최근의 [더 보이즈] 같은 황천의 뒤틀린 히어로물의 계보에서 윗자리를 차지할만한 자격이 있다는 반농담 반진담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일찍이 [새벽의 저주]로 좀비 아포칼립스 에픽의 서두를 연 그가 넷플릭스가 부여한 자유를 기반으로 만든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어떠한가. 아무래도 이런 전제를 생각하자면 한결 아쉬운 ..
조스 웨던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관람을 하고 감상기를 적은 게 4년여 전이었다. https://trex.tistory.com/2471 [저스티스 리그] 배트맨의 테마를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 파트를 담당한 - 한스 짐머는 이미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인해 배트맨 관련 영감을 소진한 상태 - 정키XL이 만든 'Men are Still Good'로 했으면 아주 trex.tistory.com ...; 세상에 이런 일이 있네. 수많은 팬덤과 여론을 반영한 원 디렉팅을 한 잭 스나이더 컷의 저스티스 리그가 HBO 맥스는 물론 국내 VOD를 통해 제공되었다. 그 분량이 총 4시간여에 육박하는 분량이란다. 적지 않은 대작들이 감독판 등의 이름을 달고 진품명품의 대접을 받아 뒤늦게 제개로 된 평가를 ..
잭 스나이더도 그 정도 양심은 있었다. [맨 오브 스틸] 말미의 메트로폴리스 대파괴 장면에 의한 막심한 피해를 그냥 넘어가진 않았다. 어벤져스의 치타우리족 뉴욕 공습 장면은 토니 스타크에게 긴 후유증을 남겼지만, 이 경우엔 다른 히어로가 그 파괴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갈등은 피어난다. 이 정도면 제법 매력적인 설정 아닌가? 좀 더 과격해지고 - R등급 확장판 블루레이가 별도로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 여전히 전체주의적 비전을 어느정도 신뢰하는 듯한 위험한 태도도 여전하다. 게다가 정성을 쌓는 듯하나 중견임에도 여전히 서툰 잭 스나이더의 편집과 지지부진한 이야기 진행은 관객을 지치게 한다. 물론 그 보상을 위해 둠스데이 등장과 예의 공을 들인 파괴 잔치게다가 사상자들이 전작에 비해 줄었다!)가 긴 시..
히어로물의 영화화에 대해서 일반 영화팬들이 촉각을 세우게 된 시기는 언제부터였을까. 벤 애플렉의 [맨 오브 스틸] 후속편 캐스팅을 두고 일어난 왈가왈부들을 보아하니 새삼 궁금해졌다. 물론 이런 들썩거림이 작금의 현상만은 아니다.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감독 팀 버튼) 캐스팅도 당시에는 여론의 우려를 낳았고, 니콜라스 케이지판 [수퍼맨](팀 버튼의 프로젝트) 캐스팅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으나 영화의 호평과 더불어 배우의 이미지에 선영향을 끼친 전자의 경우도 있었고 반면에 다행히도(?) 무산되어 역사 속에 사라진 이야기가 된 후자의 경우도 있었다. 이후 헐리우드의 소문난 코믹스 팬이었던 니콜라스 케이지의 게인적 염원(!)이 [고스트 라이더] 시리즈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극장 ..
히어로물을 볼 때마다 제일 아쉬운 대목은 결투의 피날레가 대개는 싱겁다는 점이다. [맨 오브 스틸]은 그런 아쉬움을 상쇄시키는 것이 최상의 목표인양 스몰빌에서부터 메트로폴리스까지 배경삼아 힘과 스피드가 자아내는 폭력의 쾌감을 맘껏 전시한다. 집과 빌딩은 무너지고, 열차는 박살이 나고 수천장의 창문들이 유감없이 박살난다. 기술적 제약이 많았던 시대의 리차드 도너판은 물론이고, 소수의 지지만 받은 [수퍼맨 리턴즈]에게도 과시하듯 보여주는 광경들이다. 하지만 [맨 오브 스틸]의 미덕은 격정적인 결투 장면들보다 켄트 부부가 클라크에게 주는 사려깊음이다. 다이안 레인과 케빈 코스트너는 자주 등장히지 않지만, 뱉는 한마디 한마디로 최상의 부모를 묘사해낸다. 잭 스나이더가 이런 대목을 잘해낼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
- 지원 이력서에 살짝 혀를 낼름 거린 생활 사진을 프로필에 넣은 남성 지원자가 있었다. 입사하기 싫으면 취업 사이트에 가입은 하지 말았어야지. - 리복 직텍이 자주 보인다. 신발이 이쁘긴 이뻐. - 정봉주 의원은 [무한도전]으로 치자면 정준하와 박명수를 합친 캐릭터 같다. - 김용민 교수가 KBS2 아침 프로그램에서 한 꼭지를 맡는 것을 보고 웃었다. - 윈도우에서 아이튠즈를 사용하는 인내심은 이미 수년전 소니의 '소닉 스테이지'를 쓰면서 배양해 본 바가 있다. 환상의 좆같은 프로그램이다. - 잭 스나이더는 그냥 영화 감독 때려치우면 고맙겠다. 저걸 슈퍼맨이랍시고... - 전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한마디 하자면 : 모르면 한마디는커녕 닥치시면 됩니다. - 맞춤법 : 국어어문규정집 신판 나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