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1. 7. 8. 19:32

오랜만이죠? 뇌졸중 이후 집에서 재활과 일상 중이 한줄 요약입니다. 게으르지 않게 살겠습니다-.

http://musicy.kr/?c=review&cidx=23 

 

음악취향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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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디즘 「Gloom」

 흑백의 복장, 귀기 서린 탈춤 마스크, 스튜디오 원테이크 녹음을 일관되게 강조하던 이력의 연결은 이번 라이브 음반에도 맥을 유지한다. 여기에 무속 신앙적인 불길함과 억눌린 분노의 표출은 디스토션을 먹인 거친 기운을 통해 포스트록 장르의 광대한 영토를 점거한 밴드의 위치를 설명한다. 종래에는 혼미한 드러밍으로 대표할 수 있는 연주를 선사하며, 일반적인 록 장르를 듣는 즐거움과는 다른 복잡다단한 감정을 선사한다. ★★★★


브레이브걸스 「치맛바람」

그래. 문제의 싱글 「Rollin’」의 뮤직비디오 역시 무대가 해안이었다. 그렇게 이 그룹은 수년간 주변을 맴돌던 곡을 역주행 신화의 반열에 올렸고, '한동안 용감하지 못했던' 사장의 화력에 힘입어, 뭔가 귀에 걸린 입꼬리를 감추지 못한 채 환한 신작을 냈다. 시즌 분위기에 걸맞은 트로피컬 사운드 역시 달라진 사정을 짐작하게 한다. 무엇보다 밝다. 모임 여행 제한이 완화되는 근간의 무드처럼. ★★★


천용성 「있다 (feat. 시옷과바람)」

음반 제목 『수몰』에서 느껴지듯, 전반적으로 상실과 공허의 정서가 짙게 다가온다. 음반에 더불어 동봉된 책자 《내역서 Ⅱ》과 함께 감상하면 더더욱 단순한 청음을 넘어선 감상의 질감을 느낄지도. 책자엔 전작에 대한 평단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활인으로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뇌가 솔직한 화법에 실려 담담히 전해진다. 정치, 혹은 탐미나 유미주의와도 거리를 두는 듯한 천용성의 포크는 이번엔 이번 음반을 맞이해 좋은 음악 친구들(시옷과바람)을 조금 더 가까이 하는 형태로 채워졌다. 첫인상은 차분하고 언뜻 단조롭다. 하지만 곧 알게 된다. 플룻과 클라리넷 등이 가미된 편곡과 '있다'라는 가사의 반복으로 인하여 역설적으로 강조되는 있음과 없음의 갈래를 낳는 상실감이, 80년대 이후 포크에서 도드라지는 '산들산들함'의 정서와도 구별되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결국 연애 노래이지만, 심상치 않은 공기와 비감은 짙은 잔영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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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20. 2. 5. 00:08

- 2019년 6월 1일 ~ 2019년 11월 30일 발매작

- EP 및 정규반 무관 / 순위 무관

- 문장 재활용이 상당수 있습니다

 

잠비나이 『온다 (ONDA)』 

비스킷사운드 / 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 2019년 6월 발매

더 넓은 필드에서 먹혔고, 그 파장은 의미가 깊고 기세는 저물지 않는다. 진행형으로서의 잠비나이는 확장중이고, 완성을 말하기엔 아직도 섣부르다. 새로운 포지션을 받아들인 밴드에 대해서 크로스오버니 한국적 장르를 외래 장르의 화법을 빌어 구현했다고 적기엔 설명도 부족하고 협소하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정확하지 않다. 거친 파열음의 일렉 연주와 이들만의 역동을 연출하는 민속악기, 그 위에 보태진 연주는 단순한 점층을 벗어나 더욱더 확장한 드라마틱한 광경을 만들었다. 그야말로 힘이 서린 작품.

천용성 『김일성이 죽던 해』 

비스킷사운드 / 웨스트브릿지 엔터테인먼트 | 2019년 7월 발매

천용성에게 있어 기억을 회고하는 행위 일부는 같이 먹은 간략한 음식을 호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교롭게 음반 커버엔 밥상에서 식사를 하다 찍힌 그의 모친이 사진 속에 담겨있다) 「난 이해할 수 없었네 (feat. 곽푸른하늘)」 속 질리도록 먹은 라면과 어제 먹은 아마도 배달 피자는 「대설주의보」의 ‘맛이 없었던 팥빙수’와 더불어 화자와 당신 사이의 시절에 존재했던 애착과 빛바랜 흔적 일부를 대변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첫인상으로 쉽게 올해의 포크 중 하나라고 호명했고,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음반 제명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고 80년대보다는 90년대를 경유한 시절을 건드리는 음악이 몇몇 사람들을 곱씹게 했다. 단편선의 고민이 담긴 프로듀싱과 천용성의 송라이팅은 ‘뿌린 노력에 비해 작은 보상‘을 자주 답하는 이 시장 안에서 지속해서 여전히 자존이 스며든 결과물을 종사자들이 내놓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까데호 『FREESUMMER』 

자체제작 | 2019년 7월 발매

씨에치에스 『정글사우나』 

(물리음반 접수 못 했어요. 음원 청취) | 2019년 7월 발매

2019년의 여름은 까데호와 씨에이치에스였다. 까데호가 일상과 권태를 함유한 나른함의 영역이었다면, 씨에이치에스는 의도적인 이국의 맛과 향락과 휴양의 맛이었다. 씨에치에스의 경우엔 트로피컬 한 정서에 얼반의 맛이 있는 분위기는 1년에 한 번 허락하는 일탈의 맛이 함유된 농염함이 있었다. 여기에 보다 다양한 파트의 편성과 다층적인 세부 장르로의 파생 등이 앞날을 기대하게 하였다. 다만 이는 두 밴드 중 한쪽의 우월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인상 차이를 설명하는 것뿐이며 태생과 이력이 다른 두 기타리스트의 경력과 과정을 확인하는 개별적인 희열은 당연히 각각의 것이다.

아톰뮤직하트 『브라보 빅토르』 

자체제작 | 2019년 8월 발매

음반을 들으면 해럴드 사쿠이시(ハロルド作石)의 단행본 [BECK]을 다시 꺼내 읽는 기분이다. 주인공이 한참 일렉 기타에 대한 열의로 가득 차 있는 시기, 잠든 꿈 안에 이미 요절한 수많은 록 역사의 아이콘들을 천상에서 만나게 된다. 음반 자체가 마치 이 꿈같은 로망을 실현하는 과정의 사운드트랙 같은데 이는 수록곡들에 대한 레퍼런스를 굳이 숨기지 않고, 인용과 영향에 대해 솔직한 언급을 하는 밴드의 태도와도 연관이 있다. 록 역사의 만신전(萬神殿)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에서 수용과 자생을 통해 의미 있는 이름을 남겨온 한국 밴드의 목록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동양고주파 『곡면』 

뮤직앤뉴 | 2019년 9월 발매

블랙스트링 『Karma』 

ACT | 2019년 10월 발매

범 아시아적 민속악기를 수용해 외래의 장르, 특히 포스트록을 위시한 갈래와 닿아간 동양고주파의 음악. 이와 확연히 다르게 국악기의 뚜렷한 채색감을 바탕으로 외래 악기를 수용하지만, 무국적과 코스모폴리탄 중 어느 지표를 짚어야 할지 갈팡질팡할 시점에 한국이라는 지명의 심줄을 상기시키는 블랙스트링. 실상 같이 호명하는 것 자체가 결례인 것이 분명한데, 여전히 내게 크로스오버라는 흐릿한 명제는 괴롭고도 짚이지 않는 과제라는 절감을 했었다.

오칠 『Oh, Two Animals』 

미러볼뮤직 | 2019년 10월 발매

오칠의 음악은 때론 foo fighters가 ‘죽여주던 시절’을 상기하게도 하는데, 대한민국 서울 마포구 지하 클럽 바다비를 원산지로 둔 오칠의 개러지는 아메리칸 하드록의 온기가 아닌 보다 속수무책의 공격성을 발휘한다. 이 노도가 나의 하반기를 화들짝 깨웠다.

메써드 『Definition Of Method』 

유니온스틸 / 알레스 뮤직 | 2019년 10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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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렉스 trex 2019. 7. 8. 10:59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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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쿨러 「0308」 

부산 중구 보수동보다는 그나마 동래구 명륜동과 연이 있었지만, 타지역을 말하는 것은 무기력을 수반한다. 바로 떠올리는 부산 씬의 세이수미가 회고와 어떤 지역성의 기류를 대변한다면, 보수동쿨러는 이렇다저렇다 어쩌고저쩌고하는 문장을 채우는 요식 행위의 무기력을 고백한다. 잽을 연신 날리며 몸통 여기저기에 멍 자국을 날리는 리듬과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아무래도 좋은 활기와 기세가 곡을 휘감는다. 이 쿨하고 근사한 트랙은 도입부터 마무리의 테이프 감기는 종료음의 완결까지 출중하다. 아, 밴드 멤버들과 보수동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한다. ★★★1/2




천용성 「난 이해할 수 없었네 (feat. 곽푸른하늘)」

작곡자와 가창자,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 전반에 대해 자신을 ‘가짜’라고 고민한다는 천용성이 ‘바싹 마르고 청명한’ 형용모순을 실현하는 곽푸른하늘의 목소리를 빌어 곡을 들려준다. 천용성에게 있어 기억을 회고하는 행위 일부는 같은 먹은 간략한 음식을 호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질리도록 먹은 피자와 어제 먹은 아마도 배달 피자는 「대설주의보」(2019)의 ‘맛이 없었던 팥빙수’와 더불어 화자와 당신 사이의 시절에 존재했던 애착과 빛바랜 흔적 일부를 대변하는 것이다. 간혹 고조되는 부분에 레이어를 형성해 겹을 만드는 곽푸른하늘의 목소리(와 단편선의 프로듀싱)는 수훈을 발휘하고, 이 곡을 비롯해 천용성은 올해 중반부에 발매한 본 음반을 ‘가짜’가 아닌 ‘진짜’의 이력으로 채우고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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