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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잠시 방문' 후기

trex 2012. 8. 13. 11:54


하늘에서 표가 떨어져, 주워 왔어요.



우중충한 하늘. 비를 예고하는 3일차에 다녀왔습니다. 도착하니 드림 스테이지에선 Tizzy Bac의 공연이. 이 대만 3인조는 국내 팬들도 움직일 수 있는 격정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다만 공연 후반이라 그런가 여성 보컬의 컨디션이 다소(...) 원래 못하는 것일수도;



이어지는 바이바이 배드맨의 공연에서 이미 '지산 락페스티벌'과 쌍벽을 이룰 펜타만의 '우산 락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바이바이 배드맨은 모던락의 정돈함과 팍팍 찔러대는 키보드, 다소 펑크한 기운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그런데 위에 손가락이 보인다 ㅜㅜ 



저 멀리 보이는 펜타포트 메인 스테이지. 상당간의 사람들이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영접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인도네시아의 보석 팝밴드 모카. 예의 사랑스러운 무대였죠.



저렇게 구름이 주름을 잔뜩 보일 때는 비가 안 오는 것이구요. 주름이고 뭐고 저편의 죽은 도심(...)을 뿌옇게 채우면 비가 오는 것입니다(....)



탑밴드에서 부른 리메이크 넘버와 자신들의 넘버로 30분을 효율적으로 채운 장미여관의 무대. 이때부터 드림 스테이지의 행렬이 눈에 띄게 불어나더군요. 이 시간 이후부터 우산 펼친 관객은 뒷편에서 욕 무지하게 먹었습니다 ㅎㅎ



자신만의 고유한 색채를 강조한 이승열은 아방가르드한 분위기와 연주 위주의 분위기, 시간 초과로 일부 관객들을 속된 말로 '멘붕'시켰다. 치명적으로 드림 스테이지가 음향이 그렇게 좋은 곳도 아니었고... 그럼에도 이승열이 '협찬' 선글라스를 썼다 벗었다 할 때마다 소리를 질러주는 '얼빠'분들의 호응이 웃음을.



늦오후에 가까워지자 그래도 관객들이 제법 늘었습니다. 하지만 적자 걱정을 하는 나란 사람.



경인 아라뱃길 부근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펜타포트. 잔디와 흙바닥이 아닌 자잘한 돌바닥인 이채로운 분위기. 교통 인접성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검암역 하차 후 수시 운행되는 셔틀버스 덕이 컸지요. 



들순이는 10cm 관람 완료, 데이브레이크가 세션을 맡아줬다고 하더군요. 이승열 공연을 본 저와 합류 후 형돈이와 대준이 무대를 관람합니다. 오늘자 유일한 갱스터랩 그룹(...) 그들의 미니 앨범은 인트로를 제외한 4곡이 있어 곡 하나하나 마칠 때마다 공연 중반-후반으로 치닫는 분위기;; 결국 전 4곡을 부르고 난 뒤, 데프콘의 넘버로 앵콜을 마치고 30분여를 채웠습니다. 아 중간엔 보니의 피처링도 있었습니다.



메인과 드림 스테이지가 있는 곳과 레이크사이드 스테이지와의 간격이 제법 됩니다! 흘러흘러 걸어가야 합니다. GMF의 수변 스테이지 이동 생각하다간 큰코 다칠 정도 ㅎㅎ



어반자카파 무대. 좋습디다. 목소리를 앞세운 그룹이 줄 수 있는 좋은 기분.



크리스탈 캐슬의 강력한 일렉 사운드가 메인 스테이지를 두들기기 시작합니다. 아...하지만 저의 펜타포트 징크스. 데프톤즈도, 콘도 관람하다 중도에 나와야 하는 사정이 생겼던 저인만큼 이번도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영접은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올해 펜타포트는 이것으로 마무리. 아쉽지요. 빗방울은 이 시간 이후 어찌되었을지?



여름이 저물기 전에 '덕분에' 좋았습니다. 기회를 주신 분에게 특별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