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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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상반기 음반 9장

trex 2013. 6. 16. 22:52

연례 행사. 2012년 12월 1일 발매작에서부터 2013년 5월 31일 발매작까지 좋았던 국내반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남깁니다. EP, 정규반 가리지 않고 좌르륵 펼칩니다. 음반 발매순으로 나열합니다. 




하동균 『Mark』 | 2012년 12월 발매 


사람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소울 창법으로 모던록의 영역을 푹 찌르는데 호소력이나 위력이 좋았다. 신승훈도 몇년 전에 비슷한 시도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더 이어지지 않고 그냥 음반 하나로 멈췄던 듯 하다. 하동균의 다음 챕터는 기대된다. 




시와 『시와,커피』 | 2013년 2월 발매 

기존 작성 글 : http://cafe.naver.com/musicy/16832 or http://trex.tistory.com/1836 




술탄 오브 더 디스코 『The Golden Age』 | 2013년 2월 발매 


붕가붕가레코드의 전략은 요새 들어 '장난을 해도 이젠 각 잡아 폼나게 해보자'인 듯 하다. 호사스러운 브라스 세션에 시대를 넘나드는 디스코 리듬, 예의 궁상맞은 가사와 키치스러운 음반 아트워크까지 성의있는 유희거리를 만들어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이 방향이든 저 방향이든 치우쳐 보일 수 있는데, 완벽한 균형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긍정하는 입장이다. 




진보 『Fantasy』 | 2013년 3월 발매 


전작 『KRNB』을 지지하는 쪽이라 이번 음반도 흡족하게 들렸다. 과거를 가져오지만 결국엔 동시대의 기교와 방법론으로 확장하려는 욕망은 본작에서도 여전하다. 근 미래에서도 통할 매혹적인 사운드메이커로의 야심, 점차 프로듀서로서의 클래스 체인지가 도드라지는 느낌이 든다. 




샤이니 『3집 - Chapter 1: Dream Girl - The Misconceptions Of You / Chapter 2: Why So Serious? - The Misconceptions Of Me』 | 2013년 2월, 4월 각각 발매 


각 두 장의 음반이지만 3집이라는 이름 하나로 연결되는 연작이니 굳이 이렇게 묶음하였다. 변화의 전조는 'Sherlock'에서 드러났고, 그 이전의 '링딩동'으로 이미 30대 중반 남자의 발을 움직이게 했으니 이젠 만개한 셈이다. f(x)가 단순한 시도가 아닌 SMP 전반의 변화 기조였음을 보여주었고, 덕분에 이 팀은 현 한국 보이밴드 중 가장 겹겹의 레이어를 지닌 음반들을 보유하게 되었다. 




선우정아 『It’s Okay, Dear』 | 2013년 4월 발매 


자조깊은 '알 수 없는 작곡가'의 가사에도 불구하고, 피식하는 웃음 보다는 미처 알아보지 못한 감식안과 한심한 귀에 대한 자탄으로 몸부림쳐야겠다. 이걸 재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밑으로 내려다봄이자 경우없음이다. 존경받아야 할 위치의 음반이자, 시시한 것들로 가득차 있다고 현 세태를 비아냥대는 바보들에게 건네줘야할 선물이다. 




모즈다이브 『The Stasis Of Humanity』 | 2013년 4월 발매 


저무는 석양톤의 아득한 포스트록 보다는 쩔렁한 파열음의 포스트록을 선택한 이 팀이 선사하는 격랑 안엔 보컬이 없다. 그 흐름 안에 이미 언어가 있거나 애초부터 분쇄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만한 설득력은 충분하다. 




자이언티 『Red Light』 | 2013년 4월 발매 


수북한 피처링 목록에 관계없이 가장 잘 박히는 것은 이 사람만의 보컬색이다. 그걸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선우정아의 음반과 더불어 결코 잊기 힘들 음반 커버와 시간이 쌓아올린 성실함이 수록곡 하나하나마다 균일한 무게의 애정을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씨 없는 수박 김대중 『씨 없는 수박』 | 2013년 5월 발매 


2013년 상반기는 바람 소문을 타고 알려진 삼김시대 - 김태춘, 김일두, 김대중의 신보를 하나씩 살펴볼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시기였다. 김대중은 해학과 처연함이 담긴 가사를 무심하게, 하지만 깡장맛으로 풀어내는 블루스 유행 시대의 정점이 된다. 이미 잘 알려진 '300/30'의 위력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 실제 그의 가정이 운영한다는 강서구 화곡동의 요양원의 풍경을 그대로 소환해온 '요양원 블루스'의 마무리는 인상적이다. 절묘한 완성도에 대해서 감탄하는 것도 덤으로. 




이승열 『V』 | 2013년 5월 발매 


멘탈 붕괴는 아니더라도 멘탈 멜트(melt)? 덧붙이는 이야기는 그래도 어렵사리 [월간 앨범]에서 뱉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정도의 능력쯤은 있으면 좋겠다. 



> 번외 : 상반기 해외반 3장 




how to destroy angels『Welcome Oblivion』 | 2013년 3월 발매 

기존 작성 글 : http://cafe.naver.com/musicy/17012 or http://trex.tistory.com/1846 




stone sour 『House Of Gold & Bones Pt. 2』 | 2013년 4월 발매 




daft punk 『Random Access Memories』 | 2013년 5월 발매 


첫 곡에서 그런갑다 하다가 'Giorgio by Moroder (feat. Giorgio Moroder)'에서 차차 경탄하다, 'Touch (feat. Paul Williams)'에서 설득되어 버린다. 아무튼 대단한 품질보증.




> 번외 : 상반기 국내반 싱글 (뮤지션명 가나다 순) 


권순관 '우연일까요' from 『A Door』 


김바다 '베인' from 『N. Surf Part 1』 


나윤선 'Hurt' from 『Lento』 


디어 클라우드 'Polaris' from 『Let It Shine』 


오지은 '물고기' from 『3』 


옥상달빛 '유서' from 『Where』 


윤하 '바다아이' from 『Just Listen』 


조용필 'Bounce' from 『Hello』 



+ 음악취향Y 게재 : http://cafe.naver.com/musicy/17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