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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 이게 무슨 냄새야? from 냄새 by 패닉

trex 2014. 8. 4. 14:00

가장 큰 미덕은 해상전의 집요함이다.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함포전, 백병전, 그리고 몇가지 아이디어들이 빛을 발한다. 집요함은 [최종병기 활]의 미덕이기도 했고, 표절 혐의에 비춘다면 코드 차용이기도 했다. 표절 혐의나 레퍼런스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편인 [명량]은 그럼에도 간혹 마이클 베이즘(?) 비슷한 면을 보이기도 하고 스필버그 같기도 하다.(최민식은 간혹 충무공 동상을 재현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 작품만의 집요함은 분명히 있다. 장점이다.



하지만 (복잡한 심사의)충심과 주변부 인물들과의 갈등은 충무공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기능적으로만 만들고, 중후반부로 갈수록 '데우스 엑스 백성나'(?)라는 편한 길을 택한다. 게다가 충무공을 가장 몰이해한 인물이 중요한 라이벌로 설정되어 있으니, - 게다가 2차 악당은 이미 충무공에게 호되게 당한 전력이 있고 - 긴장감이 크지 않다. 심하게 말해서 재미가 없다. 결론이 정해져 있는 역사적 사실이거늘 이야기는 회오리로 치닫을 뿐이다.



무엇보다 [괴물](이라는 상당히 독창적인 형태의)한국형 예산 파장공세 영화 이후, CJ에겐 예산 파장공세 영화들은 '1천만 신화'의 노예가 된 듯 하다. [해운대]가 그랬고, [제7광구]가 그랬고... [명량]에게도 그 의무감을 덮씌운 듯 한데, 그 공산품 처리 화학약품 냄새가 심히 불쾌할 정도로 코를 찌른다. 세균 감염에 안전할지 아닐지도 판단할 수 없는 에어콘을 쬐며 관람하는 입장에서, 매년 이런 감당을 해야 한다니 곤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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