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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러브 스토리

trex 2014. 11. 1. 12:19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예약 구매라는 걸 해봤다. 아이폰 사용 이력 수년째지만 매번 발매 이후 열기가 식는 이듬해 새해에 사는걸 2번 동안 원칙으로 삼았는데, 이번엔 사용 텀이 길어 바꿔주는게 좋다 싶었다. 물론 시중의 숱한 이슈인 언락폰이나 일본 직구매 등의 방법이 중장기적으로 경제적임을 알지만, 구매라는게 이렇습니다...


구매를 했다면 내 관점에서 아이폰 2번째 개선의 종착점이었던 5S가 나았을 것이다. 그만 그 1년을 건너 뛰어버렸으니 선택은 6이었다. 그래서 내년 6S가 3번째 개선의 종착점을 안 보여주길 내심 원하고 있다.(ㅎㅎㅎ) 게다가 4S는 마지막 iOS 8의 업데이트 이후를 제외하고는 정말 훌륭한 기기였다. 퍼포먼스가 결코 뒤지지 않았고 여전히 편리했다. 그래서 2년 이상 쓸 수 있었던 것이고...(라고 적고 보니 전자기기를 2년 이상 쓴게 참 대단하다고 여기는게 한심한 현실이기도 하다.)



각 통신사의 기기당 가격과 공시지원금 발표는 개통 행사 당일(이라고 계속 한심한 현실을 적고 있다)인 31일인데, 이미 29일을 기준으로 배송이 시작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생전 처음한 예약은 뜻밖에 '우선차수' 회신으로 돌아왔는데, 이게 제법 유리한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이 아님은 나중에 밝혀진다. 나중에 기술...


택배 배송이 아닌 대리점 배송을 지정했는데, 30일 오후에 해당 대리점에서 물건이 들어왔으니 찾으러 오란다. 31일 당일 개통으로 인한 혼란을 덜기 위함인 듯 했다. 미리 신청서를 작성하고 물건 입수, 나노 심 카드는 4S의 심장에 임시로 쏙 집어넣고. 시나리오대라면 31일 당일 다른 개통자들보다 개통이 되는게 맞았고, 적어도 일과 시간 안엔 되리라 여겼다.(주말 넘겨 개통되어도 사실 큰 불만은 안 가진다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수령 후 기기만 있다 뿐이지 몸통 안엔 심 카드도 없고, 개통 후의 통신사 인식도 안 되니 껍질 상태였다. OS나 업데이트 하려해도 열리지가 않으니 허허. 그렇게 31일 새 아침이 열리고, 통신 3사는 비슷비슷한 공시지원금 발표와 개통 행사(KT : 1등 구매자에겐 맥북 제공 - 하지만 단통법을 들고 이런 경품 제공에 대한 제제 이야기가 나옴 / 유플러스 : 태티서 등장... / SKT : 별다른 일 없었...)로 아이폰6 국내 공식 입성을 알렸다. 


하지만 역시나 커뮤니티(루리웹 등)에선 불만들이 하나둘 쌓여가고, 실제로도 트위터 등의 간접(?) 팔로워를 보니 우선차수 이런 문제와 상관없이 당일 대리점 방문 후 개통자도 제법 보였다. 뭐 이런 것들이야 5 발매시 보아온 풍경이었다. 서두르면 지는겁니다...


조바심 내지 않으려 해도 궁금한 것은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 나름 우선차수에 개통 신청서를 작성 제출한 내게 왜 저녁 6시가 되어도 개통 문자 한번 없었던걸까? 하는 의문의 말풍선이 커지고 있던 참이었다.



대리점에 유선 문의하니... 온라인 신청 내역과 실제 개통 신청서 양식이 일치 하지 않아 '개통 신청 반려'가 되어 있었단다. 내가 온라인 신청서 내역을 재확인하다 '오체크'한 것일수도 있고, 서비스사가 빙구여서 그럴수도 있다. 이유를 알고 그쪽에서 조치를 취하니 5분 안에 개통 완료 =_=);;;;



암튼 녀석의 사용자가 되어서 이용하면 되는 차례인데, 통재라... 나 역시도 31일 당일 이슈였던 - 이 문제로 상당수의 사람들이 A/S 센터로 갔단다. - 출시 당시 iOS 8.02 버전인 이 아이폰을 판올림 8.1로 할때 부팅이 안되는 현상이 발생! 나도 결국 '당첨'되었다. 그래서 아이튠즈를 연결해 공장 초기화를 시도.


무사히 되었고, 수많은 백업 앱과 음악들을 새 물건 안에 담는 공사가 밤에 시작되었다. 나름 곡절있는 러브 스토리로다. 아이폰 사용자로서 간혹 겪는 이 곤혹스러움은 그렇다치는데 이거 초심자들이 알면 굉장히 공포스럽겠다 싶다. 나 역시 수년 전 3Gs가 검은 화면을 보여줬을 때 느꼈던 공포는 처음이었기에 제법 무서운 것이기도 했다. 하물며 6으로 아이폰을 입문한 이들은 어제 얼마나 황당했을까...



아이폰 3Gs 32기가 블랙

아이폰 4S 64기가 화이트

아이폰 6 128기가 스페이스 그레이 이렇게 3번째에 닿았다.


아직 사진 일부 옮기는 문제, 앱마다 보안이나 설정 잡아주는 문제 - 어떤 앱은 고스란히 저장 정보를 가져왔고, 어떤 앱은 초기화 상태이니 원 ㅎㅎㅎ -로 천천히 시간이 흐를 듯 하다. 얇은 몸체 덕에 더욱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는 초반의 기분... 러브 스토리 시작이다 =_=);;;